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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 리뷰

by 0I사금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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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뜻밖의 여정』 개봉 당시 극장에 보러 가기 전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단 스케일이 작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몰입도가 떨어지려니 예상까지 했었습니다. 웬걸 재미도로 보면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1편인 '반지원정대'보다 더 재밌게 본 거 같네요. 이번 『호빗』 시리즈는 반지 시리즈처럼 호빗족 출신 주인공을 주역으로 내세우면서도 주역 인물들의 상당수를 드워프(극장의 번역은 난쟁이)로 메우는데, 드워프는 반지 시리즈의 김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이번에 접하게 된 드워프들의 이미지는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드워프들도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까요? 

영화는 드워프들의 왕국인 에레보르 왕국의 왕이 황금에 미친 나머지 지나치게 황금을 긁어모았고 그것은 결국 불을 뿜는 용 스마우그를 왕국으로 불러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짧은 배경설명에 불과했어도 이 부분은 참으로 긴박감이 넘쳤는데 결국 왕국은 멸망하고 왕국의 일원들이 그 땅을 재탈환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이게 된 게 영화 속의 메인 멤버 드워프 13명과 마법사 간달프 그리고 주인공 호빗 빌보 배긴스. 이 와중에 엘프(극장 번역은 요정)와 드워프가 사이가 벌어진 이유 역시 설명이 되는데 왕국이 멸망할 때 요정들은 자신들의 일족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아 그들을 돕길 그만두었고 이 때문에 왕족인 소린은 영화상 내내 그들을 적대하지요. 중간에 도움을 받긴 합니다만...

영화 상에서 그려지는 드워프들의 모습은 호탕하고 쾌활하며 김리 버전의 인물들도 많지만 소린이나 킬리와 같은 인물들은 보정 탓인지 꽤나 미남배우들로 캐스팅되어 보는 눈이 훈훈해집니다. 엘프만이 아니라 드워프들도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할까요? 다만 소린은 요정에 대한 적대심과 왕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감 그리고 특유의 완고함 탓인지 호빗인 빌보를 짐더미 취급하기도 하고 주위를 위기로 몰아넣는 등 민폐를 보이긴 하지만요. 소린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김리가 어떤 관계인가 찾아보니 소린을 섬긴 충신 중 한 사람이 바로 김리의 아버지라고 나오는군요.그리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이름만 언급되었던 마법사 갈색의 라다가스트도 그들의 조력자로 등장하는데 이분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또 영화의 스케일이 전 시리즈보다 작다고 해서 그들이 겪는 모험이 작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드워프들의 왕을 죽인 오크의 수장에게 쫓기는 와중에 겪는 일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인데 종종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요정의 도시에서는 여신같은 갈라드리엘과 엘론드도 등장하고 아직 흑화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르지만 백색의 사루만도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사람들을 환호하게 한 것은 고블린 동굴에서의 골룸의 등장인데 골룸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박장대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골룸과 함께 절대반지가 나타나면서 후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떡밥이 뿌려지지요. 폐허의 유령의 모습으로 볼 때 나즈굴 등장 떡밥도 어느 정도 보이고요. 

그리고 주인공 일행이 오크 무리에게 쫓길 때 그들을 구하러 오는 것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왕의 귀환' 편에 독수리들이었고요. 영화의 액션도 액션이지만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개그씬. 드워프들의 특유의 쾌활함 탓인지, 빌보의 깨방정 때문인지 많이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전의 이야기인지라 아직 무거움이 덜하기 때문인 거 같은데, 이것이 정말 판타지다 싶은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마지막에 왕국에 도달하고 용의 모습이 약간 비치는데, 세 시간이 지났어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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