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블랙아웃』 6화 리뷰입니다.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드라마들의 본방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라 재방송을 통해 감상할 수밖에 없는데 이 드라마 같은 경우는 타사 드라마에 비하면 재방송 회차가 너무 적어서 불만이다 싶었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최근 회차는 초반 회차에 비하면 재방송 편성이 더 많이 된 것 같은데 이번 6화 재방송은 타이밍이 너무 안 맞아서 놓쳐버리고, 저녁이 되어서 한 번 더 해주는 것을 겨우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드라마가 넷플릭스 재질인지라 넷플릭스 동방이면 안 되었나 하는 아쉬움도...) 아직 드라마가 초반부이긴 하지만, 6화를 기점으로 많은 내용이 전개되었고 특정 인물이 등장하면서 큰 전환점이 등장한 것 같은데 여전히 주인공 고정우의 누명 벗기는 요원해 보이지만 그래도 큰 진전은 있어 보였습니다.
이번 6화를 보면서 가장 의외라고 생각한 건 바로 수오의 쌍둥이 동생 건오의 행적이었습니다. 지난 5화에서 건오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저건 과거 사건, 정황 상 심보영이 살해당한 사건의 진범이거나 주동자 혹은 흑막이라고 멋대로 착각했었는데 오히려 작중 건오의 행적을 보면 과거 사건과 연루된 마을 사람들 중에서 가장 양심적인 축이 아닐까 싶더라는 거... 물론 과거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들보다 나을 뿐이지 완전히 떳떳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그나마 죄책감을 느끼는게 어디냐 싶은 감상. 내용이 하도 궁금한 나머지 여기저기서 원작 소설의 스포일러를 닥치는 대로 찾아본 상태라 반전을 알고 보는 것이긴 합니다만 현재 6화까지 내용을 본다면 원작 내용을 모르고 본다고 하더라도 큰 얼개가 잡히는 게 보이더라고요.
특히 살인 피해자인 박다은과 심보영을 죽인 범인이 따로 있으리라는 암시는 이미 드라마에서 확인시켜준 바 있는데, 사건 재수사를 밀고 있는 형사 노상철은 두 피해자가 살해당한 시간대가 겹친다는 점을 들어 범인이 둘 이상일 거라고 추측한 바 있어요. 그런데 이번 6화에서 계속 수상쩍은 모습을 보여줬던 병원장 박형식에게 '왜 날 죽였느냐'라며 협박 메시지가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박다은과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회상신이 들어가면서 박다은 사건의 진범이 그라는 걸 아예 확정시켜 주더라고요. 어째서 지난 회차부터 하설의 몸에 붙은 별 모양 스티커가 계속 부각되었는지 그 이유가 설명되었다고 할까요? 현재 하설은 병원에 강제입원한 수오의 상태와 그가 말한 그림 증거 때문에 계속 면회 시도를 하는 상황인데요.
현재 하설이 묵고 있는 방이 과거 박다은의 방이라는 게 확인되어 박다은 사건 관련의 키는 하설이 쥐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현재 박형식은 자신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는 이를 하설이라고 오해한 상황이라 앞으로 무슨 일이 터질지 알 수 없고요. 반면 고정우 주변 마을 사람들은 심보영의 살인 사건과 관련하며 싸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어떻게든 고정우를 범인으로 몰아 책임을 묻는 행동을 하면서 의심을 돋우는데요. 여기서 고정우를 죽이겠다고 작정한 심보영의 아버지 심동민이 고정우의 말을 듣고 과거 사건에 비로소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나, 건오가 병무의 집을 찾아갔을 때나 무천가든에 등장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본다면 심보영 사건의 진범들이 누구인지 확신이 가게끔 연출이 되었더라고요.
다만 황당한 건 진짜 피해자인 심보영의 부모는 사건의 전말을 당연히 모르고 이용당하는데, 고정우한테 일방적으로 원망을 품는 상태라 때로는 그 행동이 짜증을 불러일으켰어도 어쩌면 딸의 죽음을 파헤칠 수 있는 또 다른 인물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예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의미로 과거 사건에 가책을 보이며 중요한 증거물(심보영의 가방)을 고정우에게 가져다준 건오와 함께 사망 플래그가 꽂힌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6화에서 형사인 노상철은 겉으로는 고정우에게 거리를 두는 것처럼 굴면서도 이번에 죽을 뻔한 고정우를 응급처치해 주지 않나, 고정우의 모교를 찾아가 당시 담임으로부터 증언을 확보하는 등 점점 확실한 우리 편(?)이 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이 드라마에서 하설과 함께 유이하게 안도감을 안겨주는 인물이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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