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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열혈사제 2』 3화 리뷰

by 0I사금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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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 2시즌 3화 리뷰입니다. 일단 전편에서 김해일과 구대영은 구담구에 마약을 제공한 부산 불장어를 잡으러 왔다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마약수사팀에게 포위되는 것으로 끝났었는데요. 이 마약수사팀은 주인공들과 접점이 없었지만 클럽에 가는 양 위장하여 마약조직과 접촉하려고 했던 형사 구자영이 속해있던 팀이었습니다. 또 하나 특징이라면 이 팀의 팀장이 바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양규 장군과 『굿파트너』에서 불륜남 김지상 역을 맡은 배우 지승현이 연기한다는 점인데, 여기선 딱히 반전이 없는 선역으로 추측되며 특별출연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퇴장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여기서 구대영은 이 마약수사팀에 김해일과 함께 억류되어 있다가 그간 사이에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이 단독으로 운영되는 팀이며, 이름이 없이 무명팀이라 불리고 보통 이런 경우 윗선인 검사와 갈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이런 방면에서 눈치가 빠르고 사정을 빨리 파악한다는 점에서 구대영의 형사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어쩌다 앞 회차만 약간 감상한 1시즌을 떠올리면 구대영은 어딘가 모자란 경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2시즌에선 성장을 한 건지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내용 이해가 빠르게, 주인공들 입장에서 조력자로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듯.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김해일과 구대영이 자신들의 정체를 밝혔어도 워낙 수상쩍었기 때문인지 무명팀은 불장어와 그들을 같이 체포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바로 다음 어렵지 않게 해결되긴 하는데 곧 둘의 신분을 확인한 무명팀은 이 수사에 협력하고 싶다는 김해일과 구대영의 요청을 거부하고 함부로 끼어들어선 안된다고 당부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김해일이나 구대영이 순순히 그 말을 들을 리는 없는 게 당연한 전개였어요. 검사로 인해 트러블이 있다는 걸 파악한 김해일은 미국에 있는 검사 박경선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고 박경선은 투덜거리면서도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약간 반전이라고 한다면 박경선은 다른 꼬메스들과 달리 김해일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인지하고 그걸 우려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박경선이 부산에서 쓸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자기는 쓰겠다고 한 물건이 대체 무엇인지 의문.
 
그렇게 김해일의 몸 상태가 후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는 암시가 있는 상태에서, 구담구에 남아있던 동료들도 하나 둘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한신부와 김인경 수녀 같은 경우는 부산의 성당에서 뮤지컬 공연을 주최한다는 이야기에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거기에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부산에 내려가게 됩니다. 남아있는 오요한과 쏭삭이 이에 분을 터뜨리는 장면도 나오는데 성당의 책임자들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 애매했던 두 사람이 적당한 명분을 찾은 것과 달리 오요한과 쏭삭은 일반인이니 어떻게 사정을 설명하면 부산에 내려오는 게 더 쉽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들까지 내려오면 꼬메스들은 전부 부산으로 모이게 되는 셈. 다른 이들과 달리 쏭삭과 오요한은 이번 3화에서 비중이 적었던 대신 에필로그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안겨주면서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동안 오요한에게 돈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괴롭혔던 그의 형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형이 다름 아닌 쌍둥이였으며 이름도 초롱이고 행색도 양아치인 게 영화 『범죄도시』 3편이랑 연결성이 있는 세계관인가 싶었습니다. 이 에필로그가 워낙 참신해서 순간 다른 내용들을 압도했을 정도였어요.
 
한편 부산에 있던 김해일은 구대영과 고자예프를 데리고 불장어의 위에 있는 보스가 누구인지 추적하면서, 동시에 신학교의 채도우와 함께 근방 노인들을 도우러 봉사활동을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산 내 노인들의 빈곤한 상황과 그 사이를 틈타 마약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정부나 공무원들마저 손을 놓은 이 상황에서 빌런인 김홍식은 사업가로 위장, 양로원 같은 곳을 찾아 후원을 베풀며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데 그 하는 짓이나 드라마 내의 암시를 보면 사정이 어려운 노인들을 이용해 마약 제조를 하겠다는 속셈이라는 게 금방 드러나더라고요. 중반 김해일과 채도우가 돕게 된 할머니 역시 자세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홍식이 알선한 공장에 취직하게 되었다고 말하던데, 이 할머니에게 5년 전 연락이 끊긴 아들이 있다는 점이나 무명팀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불장어가 나중에 홀어머니를 만나러 가면 안 되냐고 형사한테 부탁하는 걸 보면 이 할머니의 아들이 불장어라고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더라고요.
 
하지만 조직의 보스인 김홍식은 불장어로 인해 자신들의 정보가 새어나가는 걸 막으려고 부하들에게 그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이고, 김홍식에게 협력하는 남두헌 검사와 우마구 강력팀 형사들은 무명팀을 상대로 명령불복종이라며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나중에 불장어가 구자영에게 홀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말한 것도 동정심을 호소한 게 아니라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걸 감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구자영과 파트너 형사가 불장어를 데리고 가는 도중 김홍식의 부하들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이때 히어로처럼 김해일과 구대영이 나타나는 게 3화의 엔딩. 그런데 김홍식이 검사인 남두헌의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대통령이 될 수 있게 자기가 협력하겠으니 손을 잡자는 내용에선 빌런이라고 하지만 스케일이 너무 큰 꿈을 꾸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약 조직이 도대체 무슨 수로?) 그리고 남두헌이 지방대 출신이라 검사 생활 동안 무시를 받았다는 설정을 듣자마자 서동재랑 좀 비슷하다 싶었지만, 서동재는 스핀오프에서 정신 차렸고 정신 차리기 전엔 소소한 비리를 저질렀을 망정 저런 범죄에는 협력하지 않았다는 게 큰 차이점이라는 게 떠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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