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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좋거나 나쁜 동재』 2화 리뷰

by 0I사금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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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2화 감상문입니다.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이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주인공이 서동재인만큼 대놓고 나쁜 짓은 못해도, 그 캐릭터 성격이나 설정상 본래 가진 기질- 특히 두드러지는 출세욕 -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더라도 안티 히어로에 가깝게 해결할 거라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2화까지 보게 되니 참 저런 타입의 주인공도 드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캐릭터 성격이 원래 코믹한 구석이 많고 『비밀의 숲』 1시즌과 2시즌 걸쳐 여러 사건과 풍파(?)를 겪어서 좀 변화의 기미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많은 타입이라는 게 확실히 보여서요. 작중에서 살인 사건이 해결되면서 어쩌다 이슈에 오른 서동재더러 스폰 검사라는지 하는 별명이 언급되기까지 했는데 과거 회상으로 나온 장면들을 보면 대강 얼마나 비리를 저지르고 다녔는지 감이 잡히더란 거...

이번에 빌런으로 등장한 이홍건설 대표인 남완성이 서동재의 약점을 잡은 것처럼 굴던 이유는 실은 그가 과거 서동재에게 뇌물로 (당시에는 큰 가치는 없던) 땅을 선물로 줬고, 그것이 이번에 개발이 되면서 엄청나게 값이 올라 이것이 서동재의 발목을 잡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서동재는 지난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죽을 고비도 넘기며 사람이 그나마 성장하나 싶었고, 여전히 욕심이 많고 속물적이다 싶을 정도로 이득이 될 기회는 죽어라 찾아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곤경에 빠진 사람들 자체를 외면하는 타입은 아닌 것으로 보이던데 그렇다고 특유의 본성은 사라진 게 아니라 과거의 행적은 그를 끈질기게 붙잡고 있는 상황이에요. 오죽하시면 같이 보시던 엄마가 검사들이 다 저리 썩었느냐며 거의 환멸에 가까운 시선으로 보셨을까요? 

『비밀의 숲』 전 시즌을 본 입장에서 서동재가 원래 저런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어가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일단 서동재의 행적에 대한 시시비비는 미뤄두고 내용으로 넘어가면 행복식당에 얽힌 살인 사건은 이번 2화에 어찌 해결되긴 합니다. 1화에서 어느 정도 암시되었던 것처럼 행복식당의 사장은 가게 마당에 시신을, 그것도 두 구나 유기하고 있었는데요. 사장의 첫 번째 살인은 어떻게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지만, 폭행으로 사람을 살해했고 이후 그 시신을 발견한 자기 부인마저 살해하여 땅에 매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돼요. 그리고 서동재의 오지랖으로 시신이 발각될 위기에 처한 행복식당의 사장은 목격자인 서동재마저 제거하려 하는데, 이때 살아남기 위해 서동재는 시신들을 무연고 처리하여 이 사태를 무마할 수 있다고 살인범 상대로 설득을 시도하게 됩니다.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서동재의 특기가 화려한 말빨이었고 이번 2화 초반부에선 그런 그의 특기가 가감 없이 살아났는데요. 살인 사건의 연출과 시신이 발각되는 씬 자체는 섬뜩하기 그지없었지만 서동재의 캐릭터 특성상 말려든 살인범마저 개그 캐릭터로 전락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싶었습니다. 살인범과 인질의 대치 내지 협력 상황이 이렇게 웃긴 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 물론 서동재가 무연고 처리 어쩌고 한 건 살인범을 유도하여 살아남기 위한 미끼였고 사무실로 들어와 서류를 출력하는 동안 살인범의 시선을 피해 빠져나가는 장면 또한 코미디가 따로 없었는데요. 그때 사무실에 있었던 검사 동료들과 함께 살인범을 에워싸는 장면 또한 분명 위험한 것 맞는데도 진지함이 하나도 없어서 긴장감은 있는 것 같은데 웃긴 그런 상황이 연출되고 말아요. 어째 서동재로 인해 그 주변인들마저 그의 캐릭터에 한없이 말려들고 있는 중. 

나중에 살인범을 검거한 공을 후배인 조병건이 가로챘을 땐 화가 났다가, 살인범이 기자들 앞에서 분을 참지 못하고 서동재 이름을 외쳤을 땐 뭔 상황이 저렇게 풀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서동재에게 말려들어 개그 캐릭터가 되었을 뿐 이 살인범도 보통내기가 아닌 게, 이후 구치소로 면회와 가게를 넘기라며 회유하던 남완성의 태도를 보고 그동안의 교통사고가 가게를 노린 사기극이라는 걸 단박에 알아챈 뒤 서동재를 죽여달라는 조건을 내거는 등 뜻밖의 행동을 보이는데요. (물론 남완성은 말도 안 되는 조건이라며 거절) 처음엔 서동재가 주인공이라고 웃으며 볼 수 있던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살인 연출이나 마약으로 인한 조폭들 습격 연출 같은 심각한 장면들도 일부 나오는데다 특히 마약 사건은 다뤄지는 비중으로 볼 때 서동재와 어떻게 엮일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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