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3화 감상문입니다. 티빙에 먼저 공개되는 드라마긴 하지만 딱히 티빙에 가입할 생각은 없으므로 본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는 서동재라는 캐릭터 특유의 방정맞음(?)과 안티 히어로에 가까운 활약을 기대하고 보는 거였는데 이번 3화는 서동재 자체의 비중이 적고 아직 사건의 떡밥을 뿌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몇몇 상황들은 약간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런데 초반에 등장한 마약 사건과 그 마약에 얽혀 조폭들이 라이벌 조직의 업소를 습격한 사건 같은 경우는 서동재와 남완성 같은 인물과 어떻게 얽히려나 싶었는데 습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해당 룸살롱의 CCTV에 서동재와 남완성이 있던 게 찍히면서 경찰들의 의심을 샀고 또 이번에 남완성의 아들과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딸이 본격적으로 사건에 말려들면서 서동재가 검사로써 연루되는 전개더라고요.
일단 서동재는 10년 전 남완성에게 뇌물 격으로 받은 땅 때문에 곤란해하는가 싶더니 3화 초장부터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그 가격을 알아보거나, 검사를 그만두고 땅을 가지고 돈을 벌지 고민하는 등 서동재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검사로서의 명예욕이나 출세욕은 분명 있는 것 같고, 남완성의 압박과 자기의 과거 때문에 난감해하는 것 같더니 다시 또 자기 이득으로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좀 웃겼다고 할까요? 뭔가 고난이 고난 같지 않은 인물이고 어디서든 살아남을 방도를 모색할 인물이라 전편처럼 직접적인 납치나 범죄에 말려드는 게 아니라면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듯. 그런데 이번 3화는 『비밀의 숲』 본편의 인물(강원철 검사)이 등장하는 등 반가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강원철이 로펌의 대표로 있고 서동재를 받아줄 의향이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는 걸 보면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스핀오프에서 서동재가 원하는 대로 검사로서 출세할지 아직 알 수 없는데, 만약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한다고 한다면 그 임기응변이나 말빨 덕분에 먹고사는 건 지장이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3화 중반에 서동재는 행복식당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모범검사 상을 받았겠다 남완성과의 악연 때문에 골치 아파하면서도 이쪽으로 잘 풀리는 기미가 있어서 어찌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 조병건이 이에 열폭하는 장면이 은근 속 시원했다고 해야 하나요? 만약 『비밀의 숲』 3시즌이 나온다고 한다면 감초 캐릭터인 서동재가 빠질 것 같지는 않아서 검사를 쉽게 그만둘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쨌든 서동재가 아닌 사건 쪽으로 돌아가면 사뭇 분위기가 달라져서 남완성을 연기한 박성웅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 『신세계』 같은 내용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3화의 오프닝은 다름 아니게도 청주지검 검사인 김지희 검사(배우 정운선 분)가 수사하고 있던 이홍건설 고발 사건의 중요 참고인이 남완성에 의해 살해당하는 섬뜩한 장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서동재가 종횡무진할 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오싹할 정도였는데, 비슷하게 마약을 둘러싸고 조폭들끼리 왈가왈부하는 장면들도 영화 『범죄도시』를 연상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어요. 처음엔 이 마약 사건이 어떻게 서동재 일행과 얽히는가 했는데 드라마 초반 서동재가 병원에서 숨겨준 볼링장 아르바이트생이 알고 보니 마약 사건을 파고 있는 형사의 딸이라는 사실이 언급되었고, 이 아르바이트생을 쫓던 염색머리가 실은 남완성의 아들이며 역시 마약과 연루되었다는 암시가 어느 정도 보이더라고요. 어쩌면 마약의 판매자가 남완성의 아들이고 구매자가 형사의 딸이 아니었는지...?
또 조폭들은 조폭들대로 중간에 끼어들어 마약을 유통하는 조직 때문에 골치가 아픈 기색이던데, (현재 조병건 검사 쪽 스파이로 활동하는 부사장 같은 경우는 그 누나가 강제로 사장과 결혼한 것 때문에 배신한 게 아닐까 추측만) 만약 남완성의 아들이 이런 마약 유통에 끼어든 거라면 대체 건설사 사장의 아들이 무슨 연유로 그런 건지도 궁금하고요. 또 저런 마약을 만들고 유포하는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인데 남완성의 아들이 그런 수완까지 있을 것 같지는 않았어요. 심지어 3화의 엔딩은 형사의 딸이 총기에 살해당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그 사건 수사를 서동재가 맡게 되는 걸로 끝나던데요. 현재 볼링장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용의자로 구속된 건 남완성의 아들인지라 서동재와 남완성이 다시 이렇게 엮이게 될 줄은 예상도 못 했습니다. 그렇게 3화는 새로운 사건이 터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흐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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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서동재의 후배 검사로 등장하는 성시운(배우 백선호 분)은 아방함과 눈치없음으로 무장한 캐릭터인가 싶더니 은근 타이밍 좋게 서동재를 도와주기도 해서 존재가 신기했습니다. 혹시 반전이 있어서 뒤통수를 치는 캐릭터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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