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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더빙판 리뷰

by 0I사금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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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이 극장에서 개봉하여 흥행했을 당시 유튜브나 TV에서도 더빙과 관련된 동영상은 영상과 매치한 홍보물을 제대로 된 것을 찾아볼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더빙판을 보고 온 이들의 리뷰를 보면서 간접 감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래 25개국 버전을 이어 붙인 영상 정도라고 할까요. 전문성우를 썼고 '렛 잇 고(Let It Go)' 가사에는 호불호가 있다고 하더라도 더빙의 퀄리티는 최상이라는 점은 대강 알 수 있었어요. 역시 더빙은 전문성우가 해야 제맛이라고 할까요? 

 

https://youtu.be/OC83NA5tAGE?si=LDO4sg-q4KhMoz9N

그런데 엘사와 안나가 어린아이 시절의 목소리는 성우가 아니라 어린 연기자의 목소리를 쓴 거 같더군요. 물론 생각보다 어색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반면 성인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맨 앞에 디즈니 캐릭터들인 미키를 비롯한 애들이 벌이는 소동은 그냥 자막판으로 나오더군요. 근데도 당시 상영관에 들어온 애들이 폭소하면서 매우 즐겁게 보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더빙판으로 보면서 새로운 매력에 눈뜬 캐릭터가 몇 있었습니다. 

가장 더빙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눈사람 올라프였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더빙이 멋졌다고 생각한 캐릭터는 위즐튼 공작인데 어째 다 개그캐릭터더라고요. 당시 극장에서 『겨울왕국』을 같이 봤던 동생은 보면서 최고로 더빙이 잘 된 것은 사우나 가게의 주인이라고 하던 게 그냥 똑같다고요. 그리고 더빙으로 보면서 매력적이라고 느껴진 것은 다름 아닌 서든 제도의 열세 번째 왕자 한스였는데요. 자막판으로 봤을 땐 알고보니 나쁜 놈이라는 반전에서 그냥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거든요.

적어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반전을 시도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요. 더빙판으로 봤을땐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와 악역포지션이 어우러져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근데 다시 봐서 또 느끼는 것은 한스가 주인공인 크리스토프보다 잘생긴 거 같다는 생각도. 하여간 이런 점 저런 점이 다시 눈에 들어와서 한스가 굉장히 매력적인 악역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 자막판으로 먼저 접했을 땐,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연애 라인이 형성되자 한스는 차이고 마는 건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디즈니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기까지 했어요. 

엘사가 부르는 애니의 주제가인 '렛 잇 고(Let It Go)'의 개사 버전은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겠는데 어느 정도 머리를 썼다 싶은 게 '다 잊어'란 번역은 좀 어색하다는 평도 많지만 원본 가사의 발음과 유사하면서 원본의 뜻과 유사하게 담으려고 하다 보니 적절하게 선택하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자막 없이 더빙판으로 보니 영상이 더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빙판의 이점 중 하나로 단순 다양한 목소리를 즐기는 것도 있고 이런 점도 있어서요.

 

그런데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번역된 부분도 있는 거 같더군요. 예를 들면 트롤들이 노래를 부를 때 크리스토프를 일컬어 하는 말이 자막판에서 남자답지 않은 금발 비슷한 대사가 안 어울리는 금발 비슷한 대사로 바뀌었다거나 하는 정도랑 약간의 말장난들이 바뀐 듯. 특별히 뜻에 큰 차이가 있게 바뀌는 건 아니고요. 

 

나중에 검색으로 알았는데 크레딧 영상이 하나 있는 걸 알고 더빙판은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니었고 중간에 퇴장한 눈괴물 마시멜로의 이야기가 짧은 후일담처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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