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5화 리뷰 (2020. 11. 11. 작성)

드라마 『카이로스』 5화 리뷰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 드라마가 결방이라는 소식을 나중에 접하고 아쉬워했는데, 월요일 사정이 있어 어차피 시간대를 맞추기 어려워졌고, 이번 화요일 방영분도 묘하게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는데 운 좋게도 MBC 드라마넷에서 본방이 끝나고 몇 분 뒤에 바로 재방송을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5화는 놓치지 않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한 화에 충격적인 전개를 하나씩 넣을 모양인지 이번 5화에서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툭 튀어나와 보는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장르물에서 웬만하면 러브라인 안 바라는 성향인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농락당하는 운명이 불쌍해서 막판에 어떻게든 이 둘이 만나서 새 출발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자꾸 드네요. 통수 친 놈들은 버리고.

저번 주 방영분의 가장 큰 반전은 흑막으로 추정되던 서도균 과장과 김서진의 부인 강현채가 불륜 관계라는 진실이었고, 이번 5화에선 그 둘의 관계가 김서진과 결혼 전부터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거기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서진이 그렇게 애타게 찾으며 살리려고 했던 딸 다빈이마저 살아있었다는 사실인데 그럼 김서진이 그동안 고통받고 운명을 틀기 위해 애쓴 이유는 무엇인지 허탈해졌을 정도. 그리고 두 불륜남녀가 김서진을 그렇게 이용하고 속이며 고통을 주는 이유도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주인공들은 죽어라 가족 살리려고 그렇게 고생을 하는 와중에 자기들끼리 하하 호호하는 꼬락서니가 열받아서 이유야 어쨌든 쟤네는 진심 막판에 X 됐으면 좋겠단 생각만.

그런데 좀 의문인 게 강현채는 1화에서 자살을 했으면서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의심을 할 법도 했지만 다빈이 같은 경우는 잘린 손가락의 화학반응과 DNA 검사를 통해 죽음이 확정되었는데 다빈이가 살아있었다면 그 손가락은 어떻게 조작한 건지 알 수 없어요. 현재 다빈의 모습을 본다면 애 손가락을 자른 것도 아닌 것 같으니... 이 부분이 개연성에 약간 의심이 든 걸 뺀다면 5화는 상당히 충격적인 전개들이 이어졌습니다. 한애리가 김서진의 메시지로 두 번째 죽음을 피하고 현재에서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지만 드라마 엔딩에 등장한 한애리의 어머니 곽송자의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어 큰 충격과 함께 한애리의 가혹한 운명에 동정심이 들었을 정도.

이 장면이 진심 충격이라  저 불륜 남녀가 무슨 생각으로 저랬는지 보다 한애리의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지가 더 관건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5화의 내용을 본다면 역시 한애리의 어머니는 납치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요. 일단 현재의 김서진은 한애리 덕에 과거가 바뀌고 서류가 형성되어 불법 자재를 썼다는 혐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잘 기억하지 못할 한 달 전 일들이 상세하게 기억나는 이유에는 그것이 원래는 없던 과거였다가 과거가 바뀌면서 김서진에게 기억으로 바로 생성되기 때문인 듯. 과거 한애리와 현재의 김서진의 공조를 통해 납치범으로 유력했던 - 그러나 다빈이의 생존으로 더 이상 납치범은 아닌 - 김진호와 접촉한 남자가 김서진의 비서 이택규(배우 조동인 분)라는 것을 두 주인공 다 눈치채게 되고요.

그리고 중반 한애리의 아버지 죽음과 김서진의 과거가 언급되면서 과거 유중 건설이 시공했으나 붕괴한 19년 전 '태정 타운 붕괴사고'가 등장하는데요. 한애리 역시 이 사고로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잃었고, 김서진 역시 그 사고에 휘말린 과거가 있었는데 이 붕괴사고 현장이 실은 1화에서 김서진의 악몽으로 등장하던 그 장면이란 게 확인돼요. 차이점은 과거 시점이라 배우가 다르다는 점 정도.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사건들이 이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이 가능한데, 그렇다면 왜 김서진이 타깃이 되었는지는 좀 의문이랄까요. 한애리는 흑막의 계획을 알아챈 대가로 말려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회상 신을 본다면 김서진 역시 그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입장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