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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카이로스』 10화 리뷰 (2020. 12. 1. 작성)

by 0I사금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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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이로스』 10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어느 정도 반전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연출이 훌륭하다는 생각. 처음 『카이로스』를 꾸준히 보던 분들 중에는 유중건설의 유회장이 악역 같다고 추측한 분들도 있던데 그분들 예상대로 흑막 중의 흑막으로 유회장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너무 바른 소리를 하는 데다 이사인 김서진을 꽤 아끼는 모습이라 아닌가 싶다가도 태정타운 붕괴사고가 스토리 전면에 부각되고 이와 관련된 숨겨진 비밀이 있을 거라는 암시가 나와 분명 유회장이 그와 관련이 있고 지나치게 선량한 모습 또한 역설적인 페이크일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한 달 후의 김서진 일가 교통사고는 김서진을 살해하기 위해 강현채가 판을 짜놓은 것은 맞지만 사주를 받은 이택규가 실수든 고의든 현채와 다빈 모녀까지 살해하게 된 것이 진실. 그런데 김서진이 변하기 전의 기억-유괴 사건이 일어난 타임라인-을 떠올리며 점차 가정에 충실하게 변하는 동안 강현채는 꾸준히 김서진을 엿 되게 할 계획을 세운다는 점에서 저 여자도 진심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현재 흑막 포스로는 이제야 제대로 부각된 유회장이 가장 위협적이지만 왠지 현재의 강현채라면 유회장과 맞닥뜨려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절대 꿀리지 않을 느낌이랄까. 물론 강현채까지 살해당한 것을 본다면 결국 유회장이 계략 측면에선 더 우위일 것 같지만요.


이번 10화에서 애청자 입장에서 조금 서러운 부분은 한 달 후의 김서진이 혼수상태인지라 애리와 통화를 할 수 없어 애틋한 서진x애리 장면이 많이 안 나왔다는 점이에요. 한애리는 자신의 현재에서 그 수모를 겪으면서도 그래도 한 달 후의 김서진을 걱정하며 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그를 도우려고 하는데 이 장면에 한해서만은 서로 직접적인 연결이 없었어도 꽤 애틋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폰이 과거와 연결되는 통로라는 것을 안 서도균 과장이 강현채를 살리려고 한애리에게 김서진인 척 접근하여 그를 조종하려 했다는 점은 괘씸한데, 그 메시지가 너무 작위적인 티도 나고 어설픈 구석이 있어 한애리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는 점이 사이다였던 듯.

 


생각보다 한애리가 돌직구라 서도균을 몰아붙이는 장면이 많은 것도 속 시원했는데 묘하게 심리적인 우위가 서도균보다 한애리가 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애리의 친구인 건욱이 의외로 결정적인 부분에서 활약을 많이 한다고 할까요. 이젠 건욱도 수정이(알고 보니 수정 역의 이주명 배우는 OCN 『미씽 : 그들이 있었다』의 장미 역을 한 배우)도 애리가 한 달 후의 서진과 연락이 된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옆에서 애리가 고생을 하는 것을 다 지켜본 고로, 얘네들은 엔간하면 김서진에 대한 감정이 풀릴 것 같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일단 이 셋은 찐 친구 느낌에 말은 아니라 하면서도 정작 한애리의 계획에는 잘 협조해 주는 착한 애들이에요.


드라마 초반 태정타운 붕괴사고 피해자 협의회를 김서진과 한애리가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면서 과거 떡밥이 좀 더 풀리게 되는데요. 물론 여기서 김서진과 한애리가 마주치는 장면 같은 게 나온 건 아니에요. 하지만 협의회 회장으로부터 김서진의 아버지와 한애리의 아버지(배우 권혁 분)가 친분이 깊었던 언급이 있고, 김서진의 아버지가 아들을 두고 자살을 할 사람이 아니며, 당시 붕괴사고의 비리 증거를 찾아다녔다는 이야기가 나와 아버지는 결국 유중건설에 의해 자살로 위장당해 살해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긴 아들이 죽은 것도 아니었고, 아들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자살을 택한다는 전개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긴 했어요.


다음 화 예고편에선 아예 김서진의 아버지가 한애리의 어머니에게 증거 파일을 맡기는 장면이 나오던데(현재 암시로는 이 파일이 김진호에게 간 듯) 이로써 곽송자가 딸인 한애리 곁을 떠야 한 이유가 밝혀져 그동안 질질 끌던 떡밥 하나가 회수되었습니다. 그리고 유회장이 태정타운과 관련된 흑막으로 부각되면서, 현재 빌런인 서도균이나 강현채는 태정타운 사고와는 1도 관련 없는 인물들이며 그저 자기들 욕망 때문에 애꿎은 김서진을 물었다는 게 확인되었는데 그런데 강현채 하는 짓이나 서도균 하는 짓을 보면 얘네들 개과천선하는 루트는 진심 바라지 않아요. 가정을 신경 쓰는 김서진 옆에서 그를 죽일 계획 진행하는 거나 자기 여자 살리겠다고 한애리한테 살인 사주하는 놈이나 진심 끼리끼리 만난 듯. 비주얼 좋은 거 하나만은 인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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