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되지 않는 드라마 『카이로스』 9화 리뷰입니다. 하도 결방이 잦은 드라마라 이번 주도 결방인가 싶어 편성표 시간을 몇 번은 더 확인했던 것 같네요. 다행히 결방은 없었고 본방을 볼 수 있었는데 저번 8화가 한애리의 상황은 꼬여가며 답답함을 안겨주다가 한 달 후 바뀐 시간대에서 가족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김서진이 한애리에게 구조요청을 보내는 전화를 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9화 역시 그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한 달 후의 상황이 나온 듯... 교통사고의 여파로 현채는 물론 다빈까지 죽은 것 같고 그로 인해 빌런인 서도균은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이 두 빌런이 태정타운과 관련하여 김서진에게 복수라도 하려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런 것 없이 얘네 둘은 그저 신분 상승을 위해 김서진을 선택하여 이용해 먹으려는 입장이었던 것 같네요. 오히려 태정타운 붕괴사고의 진실과 관련된 빌런은 따로 등장할 예정인 듯. 한 달 후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9화 전개상 강현채가 김서진의 우울증 약을 눈치챈 것으로 보아 그가 약을 바꿔치기한 것과 또 다른 흑막의 사주에 의해 맞물려서 일어난 사태라고 추정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바뀐 한 달 전 시간대에서 강현채는 자기 아버지를 만나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야 하는 초조함에 맞닥뜨리고 결과적으로 그가 김서진의 약을 바꾸는 행적으로 나아간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김서진을 이용해먹는 두 빌런 서도균과 강현채 말고도 사건을 조작하려 드는 또 다른 흑막이 있다는 것이 이택규의 행적을 통해 확실히 드러났는데 태정타운 붕괴 사고가 더 자세하게 언급되는 것도 그렇고 이 9화를 기점으로 드라마 『카이로스』는 2막이 오른 것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느낌 상 유중건설 회장이 말은 번듯하게 하면서도 뒤에서 사건을 꾸미는 또 다른 흑막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주던데 말이죠. 아무래도 이 흑막의 목적과 정체에 대해서는 한애리의 어머니 곽송자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와야만 속 시원하게 드러날 것 같은데 현재 시점에선 한애리는 어머니를 찾지도 못하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잠적을 하면서 이쪽 주인공들 이야기는 답답함만 유발하게 됩니다.
그나마 소득이라면 어머니를 찾기 위해 경찰을 자신들의 편으로 설득했다는 건데, 이런 장르물 드라마에선 경찰이 같은 편이나 아니냐가 꽤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요. 한 달 후 김서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도 유괴사건을 맡았던 박팀장(배우 임철형 분)일 것 같더라고요. 이번 9화에서 눈여겨볼 점은 태정타운 붕괴사고가 전면으로 나오면서 김서진의 과거가 더 자세하게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김서진은 과거 태정타운 붕괴사고 당시 마지막 생존자였으나 그의 아버지(배우 최덕문 분)는 사고 현장에서 살아났고 아들이 발견되기 일주일 전 아들이 죽었다고 짐작하여 투신자살을 했다고 하는데 다음 화 예고편을 본다면 아버지의 투신 또한 조작일 가능성이 언급되어 의문을 자아냅니다.
이번 9화는 아쉽게도 한 달 후 김서진과 한 달 전의 한애리와 접촉하는 장면이 적어 둘의 애틋함을 볼 수는 없었지만 김서진의 과거 서사가 많이 등장했고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그의 행보가 변화가 왔다는 게 큰 소득. 한 달 전 김서진이라면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김진호를 설득하는 장면이 이번 9화에 추가되면서 김진호는 유괴 조작 사건에서 발을 빼게 되고 그 덕에 그의 운명도 바뀌려나 싶더라고요. 물론 이택규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 같다는 암시와 함께 서도균이 한애리와 김서진 사이에 깊게 더 개입할 것이라는 게 확실해져서 이제 스토리가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기가 힘들지만요. 한 달 후 김서진이 중태에 빠진 이상 한애리에게 의혹을 가진 서도균이 그의 핸드폰에 접촉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습니다.
강현채의 죽음으로 멘탈이 무너진 한 달 후의 서도균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김서진을 죽이려는 시도를 하려다가 마음을 바꾸고 김서진의 폰이 한애리의 폰과 연결된 것을 알고 통화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애리가 한 달 후의 김서진과 연락이 닿은 그 순간에 공교롭게도 한애리를 주시하여 과거의 서도균이 그를 쫓아왔고 그의 폰을 빼앗아 통화를 엿듣게 되는 것이 이번 9화의 엔딩. 답답하고 아직 전개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그나마 사이다였던 장면은 서도균과 강현채의 불륜을 알고 비꼬듯 쏘아붙이는 한애리의 태도였다고 할까요. 이 장면에서 서도균이 빌런이긴 한데 힌애리가 서도균보다 우위라는 느낌도 들어서요. 그리고 김서진과 한애리의 통화를 방해한 것이 울컥하긴 하는데 서도균이 시간 교차 순간에 진입하면서 흥미진진해지는 것도 사실이라 다음 10화도 본방사수할 것이고 이젠 진심 결방 없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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