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개소리』 5화 리뷰입니다. 어제 본방은 사수했지만, 사정상 리뷰 쓰는 것이 여의치 않아 지금에서야 포스트를 쓰게 되었네요. 5화의 내용은 지난주 예고편에서 암시되었듯 거제도 출신 해녀의 의문스러운 자살 사건이 메인이었는데 시작부터 해녀가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한 흔적과 그 주변을 조사하는 경찰, 그리고 곁에서 경찰들이 자신을 내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도 주변 상황을 조사한 소피가 이순재에게 이 사건이 수상쩍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소피는 평생 바다에서 일하던 해녀가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며 이 사건이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는데요. 다만 이번 회차의 전개를 본다면 3일 전 과거로 돌아가 이 자살 사건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두 개나 숨겨져 있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자살 사건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듯 거제도에서 해녀로 오래 일한 이로 이번 회차에서 탁구 동호회에 가입하려고 찾아간 송옥숙에게 텃세 비스므리한 짓을 한 인물이었는데요. 여기서 개그 코드가 가미되긴 했지만 외지인인 송옥숙을 마음에 안 드는 듯 못살게 구는 모습은 보기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런 일은 은근 현실에서 많을 법도 하다는 느낌 때문일까요? 하지만 텃세 때문에 마음이 상한 송옥숙에게 해녀의 수양딸이 대신 사과를 하기도 했고, 이후 모녀가 운영하는 식당을 예수정과 함께 찾아간 송옥숙이 해녀의 자식들이 내려와 모친 명의의 땅을 팔아 그 돈을 자신들한테 넘기라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우연히 보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여기서 송옥숙이 오지랖을 부려 해녀의 편을 들어준 덕택에 두 사람의 사이는 보통 클리셰대로 화해에 다다르게 되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수상쩍은 구석이 있었는데 어머니 돈이 자기 것들인 것처럼 우겨대는 자식들의 행패는 예고편에서도 암시되었듯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이 좋아 보이던 수양딸의 기이한 행적이 추가되는데 수양딸은 양모에게 위장 자살을 통해 반려묘(이름이 몽돌이?)에게 재산을 남긴다는 유언을 써서 자식들을 시험해 보라는 등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기까지 했다는 거예요. 심지어 송옥숙은 예의 바르다고 생각한 수양딸이 다른 곳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 수양딸이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는데요. 문제는 수양딸은 거제도의 주민들은 물론 외지에서 온 이순재 일행에게까지 양모에게 지극정성인 딸로 보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위장 자살을 한 뒤, 근처 폐가 같은 곳에 몸을 숨긴 양모는 자살 사건 뒤에도 태연하기 그지없는 수양딸을 이상하게 여겨 쫓아온 송옥숙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되게 되는데요. 지난 사건에서도 그렇듯 송옥숙은 조금 오지랖이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데 적어도 그 오지랖 때문에 사건 전개가 수월하다고 해야 하나 여기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몽돌이가 바깥을 돌아다니는 걸 보고 놀라 쫓아가다가 시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어지거든요. 어차피 자살 사건 자체는 해녀와 수양딸과 함께 꾸민 가짜였지만 폐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진짜였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5화가 마무리되는데, 아무래도 현시점에서 가장 범인으로 유력한 인물은 수양딸일 수밖에 없는 전개였습니다. 가짜로 자살을 한 것도 양모가 숨은 곳도 알고 있는 인물이 그뿐이니...
하지만 예고편을 보면 이 수양딸도 과연 범인이 맞는 건지 의심스러운 연출이 좀 암시되긴 했는데요. 처음엔 수양딸이 양모의 재산을 노리고 자식들과 이간질한 뒤 반려묘의 관리자로써 모든 걸 차지하려고 수를 썼나 싶었지만, 이 양모의 죽음에 앞서 삽입된 임채무의 욜로 동호회 이야기가 일종의 복선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알바 면접에서 잘린 뒤 트럭에 치일 뻔한 임채무는 소위 욜로 동호회(이름이 시발거였는데 이게 뭘 줄인 건지 까먹음;) 회원이라는 노인 셋과 만나 그들에게 감화되어 자기 적금까지 깨버리고 같이 놀러 다니는 일에 심취하게 됩니다. 처음엔 이 욜로 동호회 사람들의 행적이 워낙 수상쩍어서 (초반에 사이비 종교 같은 모습이 나오기도 했고) 저 노인들이 임채무의 돈을 노리고 저러는 거다 의심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반전으로 이 욜로 동호회 사람들은 실제로 내로라하는 회사의 회장 내지 대표인 사람들로 진짜 그럴만한 돈이 있어서 욜로를 즐기던 사람들이었고, 임채무만 뱁새가 황새 쫓아간 꼴이 되었다는 게 결말이었습니다. 당연히 사기꾼이라고 판단했던 사람들이 진짜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신나게 놀러 다니는 게 진실이었고, 만약 이 에피소드가 복선이라면 수양딸이 양모의 돈을 노린 범죄자일 거라는 추측도 틀릴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편, 이순재는 소피의 도움으로 거제도에 숨어있던 아들 이기동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이순재는 아들이 결혼식을 파토낸 이유와 손녀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손녀 이야기에 엉뚱한 애를 손녀로 오해하고 장난감까지 잔뜩 사줬다가 고맙다는 소리도 못 들은 건 괜히 보는 내가 억울하더라고요. 뭐, 유명한 배우라 돈은 아깝지 않은 상황이긴 할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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