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인 5화는 늪에서 자살시도하는 김영선과 그를 말리는 성목사가 늪의 안개에 십자가 형상이 떠오르는 것을 목격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보는 입장에서도 순간 오컬트물이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 드라마는 애초에 사이비 종교 소재의 스릴러니까 실제로 영적인 현상이 일어났을 리는 없고 뭔가 자연 현상이 우연히 저렇게 비친 것이라는 해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6화 오프닝에서 이 십자가 형상이 어떻게 떠올랐는지 바로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바로 물에 빠져 죽으려는 김영선을 잡기 위해 성목사가 손전등을 바닥에 내려놓았고 김영선의 감정이 격해져 성목사의 목에 걸린 십자가를 땅바닥에 던져버렸는데 하필 그것이 손전등 앞에 놓이게 된 것.
손전등 불빛을 받은 십자가 그림자가 마침 짙게 낀 안개 위에 비춘 거였다죠. 그저 안개가 커튼 효과를 냈을 뿐.
또 보면서 김민철은 저래 가지고 어떻게 최장로와 싸우려나 싶은데 조금씩 단서를 찾아가는 (방법은 남의 가게 CCTV 멋대로 확인하는 불법적인 것이긴 해도) 걸로 보아 그래도 주인공다운 행동을 하긴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나마 고마담이 주인공 편에 서 줄 가능성이 생겼다는 거예요. 그래도 지금 입장으로 보면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쌓는 최장로와 마을의 골칫덩이 취급받는 김민철인지라... 그리고 최장로의 끄나풀들과 도로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서로 경찰을 부르면 서로 곤란할 상황에서 사이드 미러 망가뜨리는 걸로 퉁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전히 방식은 폭력적이긴 하지만 더 이상 상황을 꼬지 않고 분풀이는 한다는 점에서 나름 상황 판단은 하는 놈이더라 싶었습니다.
고깃집에서 일하는 김영선을 보고 차마 그 가게에 밥 먹으러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막 양아치는 아니고 동생에게 일말의 미안함은 가지고 있기는 했어요. 마을이 사이비 종교에 먹히는 전개가 된다면 현재 발암인 김민철보다 동생인 김영선이 더 발암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양계장 주인이 스미싱 당하는 장면에서 무서운 사기꾼들을 언급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건 드라마 전반적인 복선인 듯. 여기서 환희라는 고등학생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데 성호가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무조건 사람부터 패고 보는 거나 성목사가 어른인데 덤비는 거나 김민철 같은 양아치를 멋있다고 아부하는 걸 보면 말이죠. 김민철은 나름 주인공이라 인간다운 구석도 비추는데 얘는 그냥 철이 없어서 짜증이 나더군요.
그리고 이번 화 엔딩이 참 의미심장하게 끝났습니다. 성목사는 늪에서의 체험, 정확하게는 우연이 겹친 착각이었지만 사람을 홀릴만한 경험과 분명 최장로가 준비해뒀을 사기꾼 가족 때문에 자신의 기도가 정말 통했을 거라고 믿게 될 거 같은데요. 과연 최장로에게 이용당하는 피해자로 남을지 뭔가 다른 길을 가게 될지, 진실을 알고 나락으로 가게 될지 판단할 수 없어져요. 일단 『구해줘2』의 원작이 애니메이션 『사이비』란 걸 알게 돼서 스포일러 확인 겸 내용을 좀 찾아봤는데 성목사의 역할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전개가 크게 갈리게 될 듯합니다. 그나저나 막판 안수기도 장면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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