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전개가 빠른 듯하면서 느린 것 같은 드라마 『구해줘 2』 7화 리뷰입니다. 지난 6화의 엔딩이 성목사의 안수기도에 맞춰 사기꾼들이 마치 기적이라도 생긴 것처럼 움직이는 장면에서 끝났습니다. 그동안 주인공인 김민철은 파출소 소장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적대하게 될 최장로가 정확하게 누구인지 캐고 다니는데 7화나 와서야 그게 교회 장로라는 것, 마을에 생긴 교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요.
마을 사람들이 짜고 치는 가짜 기적에 물들어 갈 무렵에 김민철이 나타나 깽판을 치지만 오히려 사람들에 의해 끌려나가 폐극장에 감금당하는 등, 아직은 주인공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수준. 그나마 다른 사람들과 달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 정도 빼면... 마을 사람들의 신뢰도 얻지 못해, 가까운 사람들한테 배척당해, 적대자는 계략적인 인물에 사람들 심리에 능통한 인물인데 과연 주인공이 이길 수나 있을까 암울해지는 전개. 그나저나 가짜 기적에 동원된 가짜 건설회사 사장 역을 맡은 사기꾼의 연기력은 최장로와 맞먹는 수준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마을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칠성 슈퍼 부부는 진짜 안타깝더라고요. 가족이 불치병에 걸리게 되면 누구라도 지푸라기라도 잡게 되지 않을까 그 심정이 이해 가서 다른 사이비 신도들과 달리 이 부부는 연민의 감정이 많이 남게 될 듯. 아마 기적이 가짜라는 것을 알면 가장 배신도 심하게 받을 사람들이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고마담은 김민철의 편에 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최장로가 사람 심리를 이용해 먹을 줄 알아서 자신이 김민철을 화분으로 내리친 것을 순순히 인정하고 보상까지 하면서 사과하자 오히려 최장로 편으로 기울게 되더군요.
이런 것만 봐도 최장로가 사람 심리에 빠삭하다는 게 보이는 부분. 의외로 김민철의 편에 서게 되는 것은 고마담이 아니라 파출소 소장일지도 모르겠네요. 최장로가 대접한 고급차가 가짜라는 것을 알아챈 것만 봐도. 반면 성목사는 아직은 최장로에 의해 이용당하는 피해자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순수하게 호의적인 인물이라 이 캐릭터의 앞날이 쉽게 짐작이 가지 않아요. 원작 스포일러를 좀 찾아보니 이 인간이 가장 큰 통수를 치는 인물이라고 하던데 말이죠.
그리고 성목사가 김영선에게 위로라고 해 주는 말들이 반대로 되는 복선일 것 같아서 불길합니다. 이번 7화에서 김영선을 마치 물건처럼 생각하는 최장로의 대사까지 나와서요. 또묘하게 이번 편에서 폐극장에 감금당한 김민철의 모습이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았음. 만약 김민철의 대사도 복선이라면 최장로도 최후엔 무사하지 못하겠지만 김민철 역시 좋은 결말을 기다리진 않을 거 같다는 느낌.
폐극장을 빠져나와 경찰서로 간 김민철이 수배 전단지에 실린 최장로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끝나는데(와중에 머리 모양 좀 합성 느낌) 저 수배전단지를 들고 마을 사람들한테 간다고 해도 최장로가 닮은 사람이라고 우기면 그만이라 전개가 캄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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