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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구해줘 2』 5화 리뷰 (2019. 5. 23. 작성)

by 0I사금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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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해줘 2』는 사이비 종교 교주가 조금씩 한마을을 잠식해가는 이야기니까 본격적인 스토리는 좀 더 기다려야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의 전개는 마을 사람들 내의 갈등이 점화되거나, 불안할 일이 생길 조짐을 보이는 등 아직은 초장이란 느낌이며 이 마을 사람들의 최장로의 손아귀에 들어가야만 전개가 더 활발해질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아쉽게도 이번 5화는 저번 주에 뿌려진 떡밥에 비하면 전개가 좀 아쉬웠습니다.


대강 5화에서 드러난 마을의 불길한 조짐은 일단 칠성 슈퍼 칠성의 부인이 폐암 말기라는 게 밝혀진 것과 김민철과 김영선 남매의 불화가 상당히 뿌리가 깊다는 점입니다. 5화에서 김영선이 자기 엄마와 오빠에게 분노하게 되는 이유는 시청자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자기가 엄마 몸 아프다고 모아서 준 돈을 홀랑 오빠한테 줘버린 일) 그 감정을 못 이겨 자살 시도를 한다는 점은 결국 민철이나 영선이나 가정폭력범이었던 아버지의 격한 성정을 이어받았다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이장네 집의 부녀 갈등은 그들에 비하면 상당히 가벼운 점이라 어찌 보면 나중에 최장로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높지 않나 싶었고요. 다만 최장로가 광미를 매개로 이장을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일 거란 예측은 맞았는데 붕어에게는 부인 이야기를, 이장에게는 딸 이야기를 마치 맞춘 듯 끌어내는 게 보는 입장에선 거짓말이라는 게 너무 느껴졌어요. 최장로가 보상금을 노린다는 게 밝혀진 이상 차라리 보상금을 받자마자 마을을 일찍 떠 버린, 밝혀지지 않은 집안이 있다면 그들이 진짜 승리자겠다 싶은 부분.


이번 5화에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게 된 최장로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만한 단서가 나왔다는 건데, 아무래도 병률을 잡아간 인간들이나 잡혀온 장소의 분위기 등을 살펴보면 조직폭력배의 보스가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그리고 이르게 퇴장할 거라 생각됐던 병률이 아직 생존했다는 게 밝혀져서 그의 생존이 최장로의 정체를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할지 아니면 희생자가 될 지도 미지수고요.


성목사 같은 경우는 여전히 이용을 당할 것만 같은 입장인데 5화에서 성목사를 찾아와 기도를 부탁한 건설 회사 사장 같은 경우는 암만 봐도 최장로 측에서 꾸며낸 인물이 확실할 텐데... 진짜 성목사한테 성령이 강림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겠죠? 드라마가 사이비 종교 스릴러지 오컬트물은 아니니까. 그런데 늪에서 자살 기도하는 영선을 성목사가 구해내는 마지막 장면에서 안개가 십자가 형상을 띄는 것은 자연 현상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상황이 절묘하고 신기한 형상이었어요. 저런 게 눈앞에 나타난다면 자연 현상이라 넘어가려 한다 쳐도 심적으로 아른거리겠다 싶어요.


그리고 김민철에게 원한을 가진 파출소 소장은 김민철이 자기 아버지를 크게 다치게 했다고 죽어라 미워하는 입장이지만 그 아버지도 전형적인 폭력 비리 교사라 딱히 떳떳한 인간은 아니었단 사실이 확인돼요. 드라마의 원작에 해당되는 작품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이비』인데 내용을 좀 검색해보니 주인공의 설정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적어도 드라마 판에서는 민폐 양아치라도 마음 한군데 바른 구석은 남은 인간으로 설정이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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