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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과 만화

『월령관 살인사건』 리뷰

by 0I사금 202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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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령관 살인사건』의 전 회차와 작가후기는 카카오웹툰에 올라와있지만, 감상했을 당시에는 다음 웹툰에 연재되었으므로 다음 웹툰을 통해 보게 되었던 작품입니다. 이 웹툰을 보게 된 건 여느 때처럼 무서운 내용을 담은 작품을 찾다가 제목을 발견하게 된 셈인데 첫 발견 당시에는 연재 중이었고, 편수도 상당히 진행된지라 분량이 길어 보여서 조금 귀차니즘이 돋는 바람에 보는 것을 미뤄둔 웹툰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월령관 살인사건』이 완결 웹툰 목록에 있었는데, 편수를 확인해 보니 총 67화라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분량이라 그때 정주행하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제 선택이 현명했던 것이 이 『월령관 살인사건』은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중첩되어 그것도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내용에,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지라 내용 전개 특성상 범인이 누구인지는 확실히 드러나지만 이 범인의 범죄 행각이 어떻게 드러날 것인가가 궁금하고, 또한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없지 않아서 배경이 되는 월령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고 현대에 있는 주인공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완결이 다 된 상황에서 정주행 하는 입장에서도 이런데 만약 한창 연재 당시에 한 편씩 보고 있었더라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못 견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범인의 행각이 만천하에 다 드러나면서 모든 사건이 해결되나 싶었고, 당시 달렸던 댓글대로 후반의 힘이 좀 약해지는 것이 이런 미스터리+범죄물의 별 수 없는 특징인가 싶었긴 했지만 (묘하게도 많은 작품들 중 범인이 드러나거나 진실이 밝혀지면서 좀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이 『월령관 살인사건』은 월령관과 가장 관계가 많은 인물을 다시 흑막으로 두고, 또 현대의 살인 사건은 종결지음으로 내용이 끝나는 것이 아닌, 월령관의 진실을 가장 마지막에 배치해 둠으로써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실은 저도 댓글 말마따나 현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월령관의 옛이야기 쪽이 더 몰입도가 높았던지라.


거기다 그림체도 꽤 예뻐서 캐릭터 보는 맛도 있었는데, 등장하는 인물들이 여성이 많고 여성 캐릭터들 개성이 굉장히 강한 웹툰입니다. 특히 작 중 사건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인 조감독은 악녀의 표본이라 인상적인 악당으로 남을 것 같고, 과거 편을 이끌어가는 기생 월향은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동정심이 교차하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작가님 후기에서 보면 과거편에 등장했던 기생 월향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해가 갈 만도. 솔직히 비주얼 면에서는 월향이 압도적이라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초희 같은 경우는 상당히 복잡한 입장에 처한 인물이라 그런가 답답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하기도 했고요. 왠지 보면서 영상화되면 좋을 것 같은 웹툰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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