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7화 리뷰입니다. 이번 7화에서는 일부 캐릭터들에 대한 반전이 드러나 과연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주인공 서재원의 남편 허순영이 그러한데 처음엔 잘 나가는 부인을 기만하고 그 절친이랑 내연관계를 맺는 하남자일 거라고 여겨졌더니 이번 7화에선 예상하지도 못한 내용이 나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부류는 아닐 거라는 떡밥이 주어졌거든요. 물론 죽은 형인 척 굴면서 서재원의 친구인 권윤진과 관계를 맺은 건 기만이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딸 아린이 자기 친자가 아니라는 의혹이 던져져 그가 그렇게 급발진한 데 어느 정도 납득이 갈만한 서사가 등장했는데요. 문제는 아린이 허순영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작 애를 낳은 친모인 서재원도 몰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전개가 좀 황당하긴 하지만 드라마 상에서 그럴만한 사정이 설명되었는데 어쩌면 서재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간을 당했을 가능성이 나와 의도적으로 그녀가 남편을 배반한 것은 아니란 게 확인되었거든요. 심지어 강간을 당한 사실도 서재원이 재단 모임에서 어쩔 수 없이 술을 먹고 정신을 잃은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는 게 밝혀졌고요.
7년 전 서재원은 그때도 정신과 약을 처방받고 있었고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자기 후원자인 권윤진의 아버지 권영익과 만나는 자리라 억지로 술을 마신 거였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저때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면 건강상 다른 치료를 받고 있어 술을 못 먹는다고 말하면 안 되었나 안타까웠을 나름. 거기다 서재원은 7년 동안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었고, 스토커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메시지를 보낸 걸로 보아 서재원을 강간한 장본인은 스토커가 아닐까 의심스러웠습니다. 또 허순영이 확인한 친자 검사 결과물도 그가 의뢰한 것이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가 보낸 서류라는 게 밝혀져서 허순영 역시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이 사태에 말려들었다는 게 드러났고요.
하지만 여전히 스토커의 정체는 의문에 싸인 상태로 현재 서재원에게 가장 적의를 드러내는 권윤진 같지만 강간범과 스토커가 동일범이라고 한다면 여성인 권윤진은 스토커라고 할 수 없게 되니... 여전히 이 부분은 미스터리인데 다만 백승규 팀장이 스토커인 척하면서 서재원을 위협한 일은 권윤진의 사주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시청자들만 알 수 있게 밝혀졌습니다. 백승규는 돈에 쪼들린다는 언급이 나왔었고 아무래도 권윤진이 이를 빌미로 그에게 서재원을 위협하라는 사주를 한 것 같은데 결국 백승규도 더 이상 이 짓은 못하겠다면서 권윤진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백승규가 오피스텔에서 추락하던 날, 권윤진에게 압박을 받던 백승규가 그녀를 공격했고 결국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게 진상이었죠.
처음 권윤진이 백승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을 때 입막음을 위해 그를 살해하려나 싶었지만 다행히 그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권윤진의 행보가 수상쩍다는 걸 허순영도 눈치챈 상황인데, 솔직히 권윤진 말고도 그의 아버지가 백승규의 추락 사건 뒤처리를 한 것이나 남태주가 서재원 주위 사람들과 접촉하여 수상쩍은 포스를 뿜는 등 여전히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허순영은 누군가의 계획에 말려들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권윤진과 내연 관계를 맺은 것도 사실이고, 아린의 일도 있으니 이제 서재원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반부 약의 부작용 탓인지 서재원이 날짜를 혼동하거나 기억을 잃은 듯한 행보를 보였을 때 걱정하는 태도를 보여 과연 이 부부는 어떻게 될지 예측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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