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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비밀의 비밀』 1화-8화 리뷰 (2024. 1. 26. 작성)

by 0I사금 202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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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 『비밀의 비밀』이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다른 드라마도 볼 것들이 있고, 일단 외국 드라마는 나중으로 미뤄두는 경향이 좀 있는데 다른 곳에서 이 드라마가 속도감이 있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언제 한번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제 비로소 1화 재생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5화까지 정주행 하고 오늘 마지막 회차인 8화까지 달리게 되었는데요. 『비밀의 비밀』의 원제는 "Fool Me Once"이고 번역을 하면 "나를 한번 속여봐" 이런 뜻이 되는데, 왜 원제와는 다른 제목을 썼는지는 좀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끝까지 보다 보면 번역된 제목인 '비밀의 비밀' 또한 납득이 갈만한 제목으로 특별하게 강렬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드라마의 주제와 각 인물들의 설정을 잘 암시하는 제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일단 드라마 1화는 남편인 조 버킷의 장례식을 치르는 주인공 마이아의 시점으로 시작합니다. 독특하게도 마이아는 전직 군인으로 어떤 사유로 불명예 제대를 한 인물이라는 설정입니다. 마이아는 언니인 클레어가 몇 개월 전 강도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모자라 남편이 공원에서 강도의 총에 맞아 죽는 일을 겪는 등 불행한 일만 연달아 겪게 되었는데요. 형부인 에디는 자기 부인의 죽음이 마이아가 죽음을 몰고 다니는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그녀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재벌이자 버킷 제약 회사의 대표인 시어머니의 태도도 은근히 싸늘한 구석이 있는 등 조카인 애비나 댄, 친구인 에바나 동료 군인이었던 셰인 정도를 빼면 그녀에게 호의적인 인물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한 형사 사미는 아예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마이아를 의심하고 있었고요.

처음엔 주인공 마이아가 남편의 죽음과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더니 후반부 드러나는 반전과 각 등장인물들이 가진 비밀에 놀라웠다고 할까요. 마이아는 친구 에바가 만일에 대비해 집안을 살필 수 있도록 선물해 준 액자형 감시 카메라에 남편이 찍혀 있는 영상을 보고 의문을 가지며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게 됩니다. 여기에 조카인 애비와 댄 역시 자기 어머니(클레어)의 죽음을 파헤치게 되며 그녀가 숨긴 진실에 접근하게 되지요. 또 형사인 사미 역시 새 파트너인 마티와 함께 조 버킷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들은 클레어 사건과 조 버킷 사건에 쓰인 총이 같은 종류란 증거를 확보하고 두 사건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발로 뛰게 됩니다. 거기다 마이아는 자신이 불명예제대를 하게 만든 장본인 내부 고발자인 코리와 다시 엮이게 되고요.

조카인 애비와 댄은 자기 어머니에게 결혼하기 전 낳은 다른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데, 이 와중에 마이아는 과거 군인 시절 겪었던 일을 악몽으로 꾸게 되고 형사인 사미는 과거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것인지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발작 증상을 겪으며 괴로워하게 됩니다.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면 각 인물들이 가진 비밀이 한 꺼풀 씩 드러나게 되는데 언니인 클레어가 젊을 적 미혼모로 자식을 낳고 입양을 보냈듯, 동생인 마이아는 과거 전쟁터에서 동료들이 탄 차가 폭격을 당하자 뒤에 오는 민간인이 탄 차를 적군으로 오인하여 상부의 허가도 없이 저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또 클레어는 마이아 사건을 고발하려고 했던 코리에게 사실을 일부 숨겨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그 대가로 버킷 가와 제약 회사에 숨겨진 비리를 알아내려다 살해당했다는 암시가 등장하게 돼요.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반전은 형사인 사미에게 얽힌 진실로, 사미의 동료 형사 마티는 과거 사미의 약혼녀(같은 경찰)가 임무에 나섰다가 범죄자에게 살해당했고 그 충격으로 사미가 알코올 중독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면 마티 역시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긴 했지만 이 정도는 다른 인물들의 비밀에 비하면 약과였다고 할까요. (후일담은 안 나오지만 왠지 애인이랑 잘 되었을지도?) 이후 살인 사건으로 용의자 선상에 올랐던 코리의 증언으로 인해 사미는 자신이 버킷 제약에서 만들어진 잘못된 약을 먹고 발작과 환각에 시달렸던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동안 사미가 발작 증상 때문에 힘들어질 때마다 상담을 받아주는 것처럼 나타난 여사친은 실제가 아니라 바로 죽은 약혼녀의 환상이었다는 전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아 역시 남편의 신상을 파헤치며 버킷 가의 비밀과 연관된 또 다른 진실을 알아내게 되는데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애틋한 존재일 줄 알았던 남편이 숨겨둔 과거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모든 진실을 세상에 공개하는 마지막 장면보다 등장인물들에게 얽힌 미스터리가 풀리는 과정이 더 흥미진진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막판 마이아가 스스로 밝힌 진실 또한 시청자 입장에선 반전이었기 때문에 원제인 "Fool Me Once"의 의미가 여러 갈래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야말로 드라마가 등장인물들을 속이고 시청자들까지 속였다고 할까요. 또한 처음 사망 플래그가 깔려 있다고 예상한 인물들 - 사미나 내부고발자 코리가 살아남는 전개나 마이아 주변을 자주 맴돌기에 수상쩍게 여긴 셰인이나 마이아를 적대했던 에디가 알고 보니 호인이었다는 전개도 나름 반전이었어요.

※ 같이 보면 좋을 기사 :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252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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