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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나미브』 3화-4화 리뷰

by 0I사금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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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미브』 3화와 4화 리뷰입니다. 사정이 있어 현재 드라마의 본방을 보지 못하고, 재방송을 통해 3화와 4화를 연속으로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3화와 4화에선 아이돌 서바이벌을 대비하는 강수현과 유진우의 모습만이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떤 과거를 가졌고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개인사가 많이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강수현은 지난 회차에서 회사에서 해임된 일과 아들인 심진우의 사고 때문에 남편인 심준석으로부터 원망을 들으며 이혼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온 판인데 심진우가 어떻게 청력을 상실하게 되었는지 이번에 자세한 이야기가 묘사된 편입니다. 과거 묘사를 본다면 심진우가 당한 교통사고는 10년 전 휴식차 가족끼리 놀러 간 날 강수현이 업무로 통화를 하면서 자식에게 주의를 덜 기울인 탓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에서 강수현이 무조건 잘못했느냐 하면 꼭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어린 아들을 두고 한눈을 판 건 확실히 비난받을 일이긴 합니다만 관광객으로 가득 찬 거리에서 자동차로 비집듯 들어온 운전자의 과실도 매우 커 보였거든요.
 
결국 사고 후유증으로 아들인 심진우는 청력을 잃었지만, 강수현은 어떻게든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까지 갔을 정도로 애를 쓴 과정이 묘사되며 엄마로써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또한 심진우에게 공장을 사주겠다고 결심한 건, 청력을 잃은 아들이 자신처럼 '대표'가 되어 뭔가를 만들고 싶다고 진로조사서에 쓴 글을 보기도 했고,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공장의 대표가 된 강연자의 사례를 확인한 뒤 심진우에게도 비슷한 일을 해주고 싶었다는 것이 드러나 그동안 공장 타령한 것이 괜히 등장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인수한 양말 공장에는 듣지 못하는 심진우를 위해 특별한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놓는 등 아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게 드러나 심진우가 특별하게 진로를 잡은 게 아니라면 그냥 저 공장을 물려받는 게 나쁘진 않겠다 싶더라고요. 왠지 심진우가 자기 부모처럼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 걸 보면 저 공장을 물려받아 양말 공장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방향도 나쁘지 않을 지도...? 엔터 사업이 배경이니 양말 공장도 어떻게 활용이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유진우는 강수현의 아들 심진우를 경호한다는 명분 아래 같이 통학하게 되는데, 여기선 일진들의 괴롭힘을 차단하는 것만이 아니라 심진우의 수업을 보조한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학교 공부를 미뤄놓은 유진우가 학습 노트 정리를 잘 할리는 없었는데요. 그래서 '수업 시작 수업 끝' 이런 식으로 노트를 필기하는 조금 황당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개그씬인 장면이 첨부되기도 했는데 여기서 유진우의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것이 회사에서 폐기하는 굿즈를 일부 얻어 와 판도라의 연예인 팬들인 동급생들에게 거래를 시도하여 필요한 노트를 얻어내는 방법을 쓰더라고요. 또한 심진우에게 일방적으로 시비를 거는 일진들을 상대로 폭력을 쓰는 게 아니라 굉장히 유들유들하게 그 시비를 피해 가는 등 학교 생활만 적게 했을 뿐 사회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성격을 보여주더라고요. 거기다 강수현의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본다면 심준석하고도 은근히 잘 맞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요? 또 심진우랑 같은 연습생인 윤지영마저 비슷하게 유들해서 어느새 심진우랑 친구가 되고 그 집을 찾아와 아버지인 심준석과 안면을 트기까지 하고요.
 
이 둘은 저런 성격이라면 데뷔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이 잘 지낼 것 같은데다 윤지영 같은 경우는 심준석의 눈에 띄어 아예 유진우와 함께 아이돌 서바이벌인 스타라이즈를 준비하는 과정에 동참하게 되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심진우에게 사랑받는 포지션까지 첨가된 듯. 거기다 이 둘의 데뷔를 위해 심준석은 그동안 아들 때문에 그만둔 프로듀서 일을 되살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키워낸 가수 홍정화(현재 강수현 부부가 찾아가며 의지하는 레스토랑의 사장)까지 가수 본업을 살려 유진우의 보컬 스승이 되는 등 왕년의 실력자들이 힘을 합치는 전개가 되어가고 있어요. 여기에 강수현을 짝사랑하던 스마일투자사의 오봉규가 레스토랑에 몰래 강수현의 행적을 염탐하러 왔다가 홍정화의 팬으로 오해받고 사인을 받아가는 개그씬까지 등장하는데요. 이러다가 홍정화가 오봉규의 눈에 띄어 다시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건 아닐지...? 여기서 심준석은 유진우의 재능을 살펴보고 그를 프로듀싱하게 되면서 강수현과의 이혼 이야기는 어찌어찌 무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유진우에게는 음악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른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는 게 서서히 드러나는데요. 이번에 강수현은 그의 이모를 찾아갔다가 유진우에게 자신에 대한 애정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해를 하는 기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심준석은 유진우의 친구 윤지영으로부터 그의 자해만이 아니라 자해 충동을 억누르면 그것이 폭식으로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요. 동급생인 심진우보다는 사회적 성향은 좋지만, 내면적으로 트라우마와 애정결핍이 심한 게 현 유진우의 상황이라 저 멘탈을 어떻게 부여잡을 수 있을지 의문. 거기다 가장 큰 문제는 유진우가 과거 판도라의 연습생이었던 크리스의 클럽에서 일한다는 사실인데 이걸 결국 강수현 부부에게 들켰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낸 운전사고에서 강수현의 명함을 떨어뜨린 것도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가 강수현을 그동안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가 얼핏 등장했는데 아무래도 과거 강수현이 아들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판도라에서 방치된 데뷔조 연습생이 크리스였다는 게 밝혀졌고 현 대표인 장현철이랑 얽혀있는 윤희라는 인물과도 엮인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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