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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25화-26화 리뷰 (2020. 3. 4. 작성)

by 0I사금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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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25화-26화 리뷰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다음 주에는 종영이 날 테니 결말을 향해 슬슬 달려가고 있는 것 같네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중간중간 개연성이 없다 싶은 장면들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뿌려진 떡밥은 차근차근 회수하는 것이 보여서 좋더라고요. 특히 김태평이 본 예지 중에, 강력팀 멤버들의 죽음 - 기자 이준희에게 폭탄 조끼를 입혀 경찰 수여식에서 그걸 터뜨려 거기 모인 전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조현우의 계획은 다름 아닌 폭탄으로 조현우를 제거하려 했던 김태평의 행동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라는 게 좀 놀라웠고 아이러니했습니다.


뭐랄까 이런 전개는 옛날 신화나 설화에서 나오는 예언을 피하거나 막기 위해서 한 행동이 오히려 예언을 그대로 실현하게 만든다는 클리셰를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런데 문득 김태평이 달라진 예지, 강력팀 멤버들의 죽음이 서준영 때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꼭 김태평과 엮여서 죽는다기보단 어쩌면 예언된 죽음을 극복하기 때문에 운명이 달라져 그들의 죽음을 김태평의 능력으로도 파악하지 못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앞날을 불안하게 연출하기는 해도 아무래도 등장인물 전원의 떼죽음이라는 결말은 드라마가 막장이 아닌 이상 엔간해서 나올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이번 25화 - 26화에선 주인공 김태평과 서준영이 사랑을 확인하면서 둘의 관계가 더 진전되고, 다른 강력팀 일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이 전개되었는데요. 보통 이런 주인공 혼자 특수능력자인 내용일 경우 주인공의 능력 자체는 아주 가까운 주변인을 제외하고 제삼자들은 모르는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 드라마에선 여주인공 서준영을 포함한 사건과 관련 있는 경찰들이 김태평의 능력을 알고 그것을 믿어주는 독특한 구도가 좀 신선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이 자기 능력 때문에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솔직하게 털어놓아서 고구마 같은 상황이 적다는 느낌. 외려 답답한 상황은 상황을 잘 모르는 기자들 때문에 발생하고 있고요.


드라마에서 조현우의 심리나 절절한 과거를 보여줘서 동정표가 좀 쏠리게끔 했지만 그래도 작 중 김태평은 딱히 과거에 조현우에게 나쁜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이번에 살해시도를 한 건 있지만 솔직히 이건 따지고 보면 조현우가 원인제공한 것도 있어서) 개인사적으로도 불행했던 인물인데 괜히 살인범과 엮이고 연적이 되었단 이유로 끔찍한 결말을 맞는 건 솔직히 좀 억울한 상황인 것도 있어서... 솔직히 조현우가 김태평에게 그렇게 원한을 갖는 건 그 예지 때문인 점도 있었지만 자기 괴로움을 그대로 애먼 사람에게 쏟아붓는 느낌도 없진 않거든요. 아마 내일 방영분 예고편을 보니 적어도 조현우의 죽음은 예지대로 갈 법 한데 다만 조현우의 죽음이 폭탄 테러 이후 있을 거라 예상을 해서 좀 의외였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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