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4시즌 5화 리뷰입니다. 이번 5화의 리뷰를 요약하면 호퍼 부녀가 쌍으로 고생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여기 등장하는 인물 중 고생을 안 하는 인간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유달리 호퍼와 엘이 심적으로 물리적으로 고통받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느낀 게 있네요. 엘은 엘대로 초능력을 찾기 위해 오언즈 박사와 동행하여 과거 미사일을 보관하던 창고에서 브레너와 재회하는 등 악몽 같은 일을 겪게 되고, 호퍼는 여전히 러시아 포로수용소에서 고문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어서 과연 저 둘 중 누가 먼저 호킨스로 돌아올까 궁금해질 지경.
처음엔 오언즈 박사가 엘을 데리고 갔을 때 이제 일이 잘 풀리겠거니 믿었다가 뜬금없는 브레너의 등장에 충격을 먹었달까. 순간 오언즈 박사가 배신을 한 게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 엘의 초능력을 되찾는 요소로 브레너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력을 한 것으로 추정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엘이 초능력을 되찾는 방법이 과거 호킨스 연구소에 갇혔을 때와 별다를 바가 없어서 이건 이것대로 심기 불편한 구석이 많았고 아버지인 호퍼는 유리라는 밀수꾼의 배신으로 이번엔 협력해 준 교도관이랑 같이 수감되어 언제 데모고르곤의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 4시즌에선 제작진이 작정하고 호퍼 부녀를 굴리고 있네요.
심지어 호퍼가 베트남전 참전 용사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자식들을 잃었다는 서사까지 나와 그 고생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 진심 조이스랑 엘 안 만났으면 어떻게 살았겠냐 싶을 정도고, 4시즌에서 대놓고 굴리다 보니 어째 사망 플래그는 아닐 것 같다고 역으로 안도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거기다 조이스의 행동력은 그동안 보여준 바 있고 또 비행기에서 유리를 제압하여 - 추락하긴 하지만 - 탈출할 거라는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난이도가 꽤 높아 보이는 게 호퍼를 도와준 교도관은 목숨 부지나 가능할까 의아할 정도. 이 캐릭터는 러시아를 탈출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은근 사망 플래그 같기도 하고...
한편 호킨스에서는 맥스를 구하기 위해 일행들이 움직이는데요. 맥스는 전편에서 본 무의식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리고 낸시는 그 그림의 단서를 조합하여 베크나의 실체가 바로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났던 '빅터 크릴'의 집과 관련되었단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어쩌다가 주변인으로부터 스포일러를 접한 고로, 베크나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 낸시의 추리 덕택에 '빅터 크릴'의 저택이 언급되면서 드라마가 차근차근 빌런의 정체를 밟아가는데 감탄이 나왔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던 부분은 이 호킨스에서 더스틴 일행이 추리를 하면서 베크나의 흔적을 쫓는 내용이었고, 제일 지루했던 부분은 마이클 일행이 캘리포니아에서 정부 요원의 추격을 피하는 부분이었어요.
이건 이 드라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현재 호킨스에 몰려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는데요. 내가 스티브랑 낸시를 응원하긴 합니다만 솔직히 심각한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얘들 러브라인 끼는 것도 좀 쓸데없이 시간 잡아먹는 구도 같아요. 그냥 스무스하게 막판에 여지만 보여주면 모를까. 맥스의 일이 너무 절박하다 보니 제이슨인가 하는 농구부 무리에게 쫓기는 에디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상황인데 지금 주인공들의 처지가 너무 심각해서 그런가... 하지만 막판에 에디를 쫓던 농구부원 하나가 베크나의 마수에 걸려 끔찍한 죽음을 맞으면서 충격을 주고 에디의 상황마저 심각하게 돌아갈 게 뻔한지라 얘가 어떻게 주인공들과 다시 엮일지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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