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6화 리뷰입니다. 지금 드라마가 6화에 들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기에 저번 화까지 보면서 후반 전개는 어찌 될까 하는 걱정은 무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종종 드라마 실시간 톡방을 살펴보면 주인공 오현재의 몸 상태에 뭔가 반전이 있는 것이 아니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인데 다리를 꼬고 있는 것이 디테일하지 못하다, 연출 미스냐 아니면 여기에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냐는 추측성 글들을 몇 번 본 기억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오현재는 5년 전의 범인을 잡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자신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었다는 게 이번 6화에서 드러났어요.
어쩌면 사람들이 의심하던 세부적인 디테일로 복선을 준 것이긴 하지만 좀 아쉬운 것이 또 다른 주인공인 차수영이 완벽한 기억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오현재의 눈을 대신하고 또 다른 주인공 황하영은 오현재 대신 움직이는 설정이란 것도 드라마 설정으로써 꽤 괜찮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런 반전 코드를 넣은 것은 아무래도 오현재의 몸 상태를 한정된 공간 안에 넣는다면 다음에 등장할 사건들에 집어넣기에는 연출적인 한계가 있어서 저런 선택을 한 건가 싶기도. 그리고 오현재가 쫓는 박하사탕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일찍 밝히는 것이 너무 의외다 싶었는데 역시 또 다른 흑막이 그 위에 있었고, 이번에 등장한 이보광은 페이크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5화에서 이보광과 함께 집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 인물은 이보광의 혈육이나 진범 그런 것이 아닌 진짜 이보광의 시신이었고, 드라마 내에서 오현재를 죽이기 위해 찾아온 이보광은 그의 신분을 훔친 인물이었습니다. 오현재를 죽이려던 그는 때마침 도착한 황하영 팀장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데 이 부분 연출이 묘했던 것이 오현재의 약혼녀 이수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 추궁하고 이보광이 대답하려 할 즘에 황하영이 도착하는 모습이 이어지는 등 마치 황하영 팀장이 흑막일 수도 있는 것처럼 의심스럽게 연출이 되었더라고요. 심지어 황하영이 오현재에게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감찰 상황에서 언급되는 등 꼭 의도적으로 황하영을 의심하라고 몰아가는 상황 같았달까 솔직히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경찰서 최 과장은 자신들의 오점을 숨기기 위해 이번 소행을 카피캣이라고 결론 내리고 공표하는데, 일단 이보광이 오현재의 약혼녀를 가지고 입을 털려 한 것을 보면 과거 폭파 사건의 범인은 맞았던 모양. 다만 오현재가 6화에서 알아챈 또 다른 흑막의 존재 때문에 찐 박하사탕 연쇄살인범이 따로 있고 이보광(가짜)은 폭파 사고만 일으킨 인물인지, 아니면 이보광인 5년 전 박하사탕 연쇄살인마는 맞고 폭파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도 맞는데 그 위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지는 아직 의문스럽다고 할까요. 그리고 진범이라 생각했던 이보광이 알고 보니 페이크였다는 반전 때문에 이제 주인공들이 쫓아야 할 진범의 정체는 누구인지 그 역할을 맡은 배우는 누구인지 도로 미궁에 빠진 셈입니다.
처음엔 보통 범죄 수사물에서 흔히 보이는 정석적인 루트, 흑막의 정체를 후반부까지 숨겨 시청자로 하여금 추리하게 하는 방향이 아니라 신선했지만 이렇게 하면 스토리의 중요한 패를 일찍 노출하여 다음 화에 남는 게 없어지는 전개가 아닐까 걱정을 했었는데요. (흑막의 정체를 일찍 노출해서 주인공들과 대립 구도를 빨리 만들어 해결해 버리면 다음 이어지는 사건들은 아무래도 흥미가 식기가 마련이라) 드라마가 다시 정석적인 루트를 타면서 진범의 정체와 캐스팅된 배우가 누구일지 추리하는 맛 때문에라도 드라마를 한동안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6화에 우수수 쏟아진 반전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부수적인 에피소드는 좀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6화 사건이 성범죄자에게 아이가 납치된 사건이라 굉장히 찜찜해서 주인공들이 해결하겠거니 싶으면서도 다음 주엔 꼭 결말을 봐야 할 성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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