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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본 대로 말하라』 4화 리뷰 (2020. 2. 10. 작성)

by 0I사금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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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4화 리뷰입니다. 이번 4화는 재미는 있었지만 개연성 부분에선 많이 아쉬운 면이 보이기도 한 회차였습니다. 뭔가 분위기 자체는 3화가 더 심장이 쪼일 것 같은 느낌의 연출이 많았는데 잔인한 장면은 이번 4화에 몰아서 나온 느낌이랄까. 물론 어느 정도 모자이크 처리되고 직접적인 묘사는 피하기는 했지만 와이어로 사람 목이 졸려 사방에 피가 튀는 장면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오늘 실시간 평을 보니 사람들이 지적하는 게 사람이 살해당하는 현장에서 경찰들이 가만히 있는다는 거던데 이 부분은 뭔가 연출로 긴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고 할까요? 경찰들이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급박하게 뛰어들었지만 간발의 차로 피해자가 사망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드라마에서 강렬한 장면을 넣으려다 사소한 개연성이 일그러지는 것은 좀 아쉽더라고요. 2화의 엔딩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경찰서 내부에서 버젓이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개연성이 지적되는 평을 봤는데 경찰 내부에 살인범의 협력자가 있었더라면 내용 전개가 더 납득이 갔을 거 같은 느낌. 드라마 3화를 볼 때는 제가 착각을 했던 모양인지 공범이 있다는 대사와 함께 경찰들이 용의자 선상에 오른 것을 경찰 내부에 살인범과 협력하는 놈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말았는데, 4화 본방 전 재방송을 보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모방범의 공범은 수의사를 가리키는 거였고, 차수영이 속한 팀은 과장이랑 다른 경찰들에게 밉보인 탓에 '너희들도 용의자'일 수 있다고 면박을 받은 거더라고요.


이렇게 세세한 부분에서 개연성이 아쉽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범죄 수사물에 주인공이 특수 능력자라는 소재라 흥미가 가기는 합니다. 밤 11시에 하는 드라마니까 OCN 전작 『손 the guest』 때처럼 수위 높은 장면이 나와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4화는 초반부터 잔인한 장면을 넣어 시선을 끌었습니다. 수의사가 도망친 곳이 얼음 창고라는 점을 이용해 박하사탕 살인범이 수의사를 물에 빠뜨려 실족사시킨 뒤 시신을 제빙기에 의해 토막 내게 만든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기도 했고요. 이 장면 때문에 좀 졸린 상태로 TV를 보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을 정도. 드라마 처음엔 메인 살인범을 잡기까지 또 다른 살인범과 살인사건들이 등장하려니 싶었지만 의외로 예상과 다르게 드라마는 쭉 한 명의 연쇄 살인마를 잡는데 치중하려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비판점과 별개로 드라마의 흥미로운 부분은 현재 박하사탕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목소리는 변조하고 얼굴은 일부만 노출시켜 그 정체는 물론 배우 본체까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도록 만들었단 점입니다. 현재 보고 있는 타 드라마는 진범의 정체를 미리 밝혀서 주인공들과 대립 구도를 일찍 만든데 반해 『본 대로 말하라』의 전개는 좀 정석적이랄까 진범의 정체를 초반엔 숨기면서 보는 시청자들이 추정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더군요. 중간중간 광고 타임에 실시간 톡을 들여다보니 범인의 정체, 정확하게는 범인 역을 맡은 배우가 누구인지 상당히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드라마에선 범인의 뒷모습, 얼굴의 하관과 상체 정도만 노출이 되어 배우가 누구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게 나오더라고요.


흔히 있는 반전으로 주인공 주변의 동료가 실은 범인일까 싶었지만 현재 황하영이 이끄는 강력팀이 전부 모인 곳에서 살인이 벌어졌고, 범인이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나왔으니 차수영의 광수대 동료들은 전부 용의자 목록에서 제외되었고요. 사람들 추론 중에 오늘 등장한 차수영의 순경 동료가 범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을 정도인데 오늘 사건 있기 전에 오래 등장시킨 것도 그렇고 가능성 있어 보인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보이스 3』 때처럼 범인 역의 배우를 중후반까지 숨긴 상태에서 나중에 공개를 하려나 싶기도 하고요.  아마 『본 대로 말하라』는 이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기 때문에 계속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반 개연성 문제는 아쉽지만 후반 에피소드가 잘 나올 수도 있으니 뭐.



뻘 생각인데 차수영이 고시원에 머무는 장면 나올 때마다 OCN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가 연상되더라고요. 심지어 5화 예고편 영상도 『타인은 지옥이다』 느낌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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