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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1편은 내용이나 소재가 당시만 하더라도 굉장히 획기적인 부분이 있어서 왠지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다음에 나온 후속 시리즈들은 다시 봐도 영화적 재미로는 이 1편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트랜스포머』 4편이나 5편을 보고 영화에서 가장 크게 불만을 가졌던 점은 기존 영화의 설정 붕괴나 캐릭터 붕괴보단 인간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주역이 될 로봇-트랜스포머들을 가린다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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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설정 붕괴는 영화의 제작 자체가 한 사람의 손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어느 정도 변하거나 수정될 수 있으며 다른 미디어 믹스로 보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선 좀 관대하게 받아들였거든요. 하지만 역시 인간들 등장 신은 여전히 생각보다 1편에서도 인간 비중이 커서 새삼스레 놀랐습니다. 거기다 영화의 러닝타임도 143분으로 두 시간을 넘는 상당한 분량이고 그다음 시리즈들도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긴 마찬가지였는데 1편이 개봉했을 당시 그다지 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역시 내용의 흡입력 차이가 상당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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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도 트랜스포머를 제외한 인간 캐릭터들의 비중도 좀 지나치게 긴 감이 있긴 있으나 영화가 현명한 것이 이들 중 누구도 발목을 잡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다는 거예요. 인간 캐릭터들의 활용이 그나마 뛰어난 편이라 캐릭터가 제각각 활약을 하면서 나중에 잉여가 되거나 하는 캐릭터가 거의 안 나온다는 게 장점이며 그들의 감정 노선까지 적절하게 연출하면서 4편에서처럼 뜬금없거나 작위적이다 싶은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중요한 것은 1편이 각각의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장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로봇 캐릭터에 당연 초점을 맞춰줘야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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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특정 캐릭터에 비중이 쏠린 감이 있으나 1편에 등장한 주역 캐릭터들 범블비와 옵티머스 프라임을 비롯, 라쳇, 재즈, 아이언하이드 즉 오토봇들의 개성은 확실히 어필되는 편입니다. 반면 디셉티콘은 왠지 보면서 범블비 다음으로 비중이 커 보였던 프렌지, 샘을 위협하던 바리케이드 정도를 제외하면 캐릭터가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요. 메가트론의 비중도 후반에 해동된 이후에 활약하기 때문에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캐릭터는 굉장히 또렷한 편이며 나머지 디셉티콘은 확실하게 드러나는 개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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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존재감들은 디셉티콘 측이 확실했는데 초반 블랙아웃과 스콜포녹의 미군기지 습격 신이나 도로에서 본크러셔가 버스를 두 동강 내는 장면이라거나 가장 강렬한 장면들은 이 디셉티콘이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다음 시리즈 수순은 오토봇의 캐릭터가 나왔으니 디셉티콘 쪽 캐릭터들도 부각해줘야 하는 게 아니었나 싶은데 - 실제로 원작에 해당하는 G1 애니메이션에서는 디셉티콘도 하나의 주인공으로 캐릭터들이 굉장히 강한 편이었으니- 엉뚱하게도 다음 시리즈들은 『트랜스포머』란 제목을 달면서 그 비중이 오로지 인간에게 가버렸다는 치명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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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나온 다음 시리즈들이 혹평을 받은 원인 중에 내용의 부실함도 있겠지만 이런 비중의 밸런스가 붕괴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후반 시리즈일수록 인간 캐릭터들의 매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었고요. 그나마 활약을 하는 건 미카엘라나 레녹스 대령일 텐데 1편에서 해커로 나오는 매기도 매력적이라서 기왕 나중에 히로인 교체를 할 거면 이 캐릭터를 히로인으로 써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히로인으로 등장했지만 활용이 너무 시대착오적이라 기사에서까지 민폐라고 비난받던 캐릭터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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