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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소설 기타

『인챈티드 월드 : 서양의 괴물 동양의 반짝이는 신 용』 리뷰

by 0I사금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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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지난 인챈티드 월드 시리즈 중 『낯선 밤의 그림자 유령』 편을 읽고 난 뒤 나머지 시리즈를 다 읽어보려고 결심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낯선 밤의 그림자 유령』편 다음으로 골랐던 책이 『마법』편이었는데 좀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바랐던 저의 기대와는 다른 사랑 이야기가 잔뜩 활자를 채우고 있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마법이 어쩌고 하면 사랑의 묘약이니 이런 이야기가 꽤 다수를 차지할 법하고 그런 걸 생각 못한 채 책을 빌린 제 탓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연애 이야기랑 거리가 멀어 보일 소재로 『서양의 괴물 동양의 반짝이는 신 용』을 골랐습니다. 이것 말고 따로 존재하는 『인챈티드 월드』 시리즈는 거인이랑 천지창조인 거 같은데 '사랑'이나 '마법' 같은 것보다 구미에 더 맞을 법합니다. 역시 제 취향은 유령 아니면 괴물인 듯한데요 이번에 빌려온 『인챈티드 월드 : 서양의 괴물 동양의 반짝이는 신 용』 과 관련된 각지의 신화나 전설이 가득한데 가장 볼만한 것은 삽화들이었습니다. 용에 관련된 전설만이 아니라 전설 속에 등장하는 용의 종류와 그 습성까지도 설명되어 있더군요. 
 
내용의 비중은 서양쪽의 전설이 동양 쪽의 전설보다 약간 더 많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양 전설 중의 대다수는 중국과 일본 거라는 것. 가끔 인도의 전설도 등장하긴 합니다만 다른 동양국가의 전설은 거의 없고 우리나라의 용 이야기는 등장하지도 않지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이야기가 다른 곳보다 못한 것은 아님에도 다른 나라보다 덜 알려진 것은 맞긴 맞는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용의 이미지가 서양에서 난폭한 괴물, 동양에선 잘 달래야 하는 물의 신 이런 이미지로 갈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개 용과 영웅은 함께 등장하며 영웅이 영웅이 되기 위해선 이 용을 쓰러뜨려야만 한다는 건데 이 영웅들 중에 더러 여성들도 있다는 게 놀랍더군요. 여성과 용의 관계를 고찰한 것도 볼만하고요. 용과 관련 있는 여성들은 대개 용에게 잡혀가거나 용을 다스리는 마녀이거나 둘 중 하나인 듯. 또 책을 읽는 재미는 그림들을 보는 게 컸는데 동양의 용그림과 서양의 용그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현실의 판타지 장르는 역시 이런 옛사람들의 상상도에 의존하는 바가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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