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굿파트너』 5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방영 시기가 파리 올림픽과 겹쳐 아쉽게도 다음 회차부터 결방이라는 소식은 미리 인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5화는 개인적으로 중간에 지루하다 싶은 부분도 있고, 굳이 내용상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싶은 것도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러브라인 부분은 드라마 장르에 굳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자꾸 중간에 끼어들어 몰입을 심하게 흐트러뜨리는데요. 한유리의 성장기를 다룰 거라면 여러 의뢰인과 각양각색의 이혼 가정을 만나 뭔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좋지, 동료 변호사인 전은호와 억지스럽게 로맨스를 구축하는 건 영 아니다 싶었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지난 회차 모텔 씬은 오버였고, 이 둘은 대화 잘 통하는 동료 변호사로서 분위기를 가끔 전환시키는 용도로 나오는 게 최선이었을 듯.
그리고 드라마의 장르가 이혼 변호사들이 담당하는 이혼 사건 - 여기에 주인공의 이혼소송까지 곁들인 내용이기 때문에 불륜을 저지르는 인간들의 뻔뻔함이 날것으로 그려져서 보다 보면 시청자 입장에서도 짜증 나는 장면이 없지 않았는데요. 특히 김지상과 최사라 측이 변호사 동료 관계인 정우진을 차은경의 오피스 허즈밴드라는 식으로 기사를 내어 오명을 뒤집어씌우려는 행적은 보는 사람조차 진심 열받는다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한유리는 이 난관에 대해 의뢰인인 차은경에게 재차 아니라는 확인을 받고, 선배인 정우진과 식사를 하면서 둘 사이에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일은 없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차은경 쪽에서 정우진한테 동료 이상의 감정이 없는 건 확실하지만, 정우진 측은 말만 존경심이라고 하지 연모가 확실하더라고요.
정우진은 현실적인 사정 상 자기 감정을 존경심으로 억누르는 상황인지라 한유리도 정우진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의 심정을 이해해 주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 다만 차은경의 대리인으로서 정우진의 태도가 차은경에게 불리할 수 있음을 인지시켜 주기도 하는데, 짝사랑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을 감추어야 하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연민이었던 건지... 그런데 정우진의 과거 회상으로 차은경이 과거 변호사 시절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차은경이 변호사로서 어떤 사람인지 워커홀릭인 그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더라고요. 심지어 김지상과의 결혼마저 연애결혼이 아닌 선을 보고 3개월 만에 결혼 결정을 내렸다는 언급이 나오기까지 했는데, 연애결혼이 아니었음에도 차은경은 김지상에게 진심이었던 것 같아 미묘하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김지상과 최사라는 불륜 사실이 첫 화부터 묘사되었고 회차가 진행될수록 그 인성과 바닥이 드러나는 상황인데 재판까지 과정이 질질 끄는 게 있어서 좀 심하게 답답했다는 느낌이에요. 특히 김지상의 내연녀인 최사라가 이번 회차부터 심하게 뻔뻔한 모습을 보여서 짜증을 유발하는 점이 있었는데, 중반에 쓸데없다 싶은 내용에 할애하는 장면도 많고 그래서 긴 결방을 앞두고 내용이 이렇게 진행되면 기대감이 꺾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5화 엔딩에서 차은경의 오피스 허즈밴드가 정우진이라는 명예훼손성 기사에 한유리는 김지상의 '중혼적 사실혼' 말하자면 두 집 살림이라는 기사로 반격하는 내용은 속 시원했으며, 재판 당일 한유리가 차은경의 변호사로서 기자들을 상대하는 모습 또한 그 성장을 한층 보여주며 다시 기대감을 불어넣더라고요.
역시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부수적인 일상 이야기보다 사건 중심으로 가야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예고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 재판의 중요한 부분은 딸인 재희의 양육권을 누가 가져오는지가 중점이 될 성싶은데요. 김지상 같은 경우는 과거 회상에서 딸인 재희의 양육을 위해 일을 그만두기까지 하는 등 남편으로써 이미지는 최악이지만, 아버지로서는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양육권 다툼에서 차은경이 불리한 조건이 형성된 셈인데, 심지어 재희마저 집안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 어머니인 차은경에게 감정적으로 구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하니까요. 솔직히 김지상의 잘못과 별개로 재희의 입장에선 아버지를 따라가는 게 낫지 않겠나 싶기까지 했는데 문제는 내연녀인 최사라는 결코 정상적인 인물은 아닐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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