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어 아너』 2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10부작이라서 그런지 전개가 굉장히 빠른 편인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원작의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스포일러를 알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원작이든 미국 리메이크든 볼 수 있는 방법이나 리뷰라도 찾아보고 싶은 지경. 아직 드라마가 2화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이 운전한 차량, 그것도 다름 아닌 죽은 모친의 추억이 남은 차량이 문제의 뺑소니 사고를 낸 차량이라는 게 밝혀져 김강헌이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송판호 부자는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는 전개가 나왔는데요. 보면 주인공인 송판호가 아들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차량 처리를 위해 사주받은 인물(이름 이상택으로 잡범이 아닐까 추정)이 영 어설프게 뒤처리를 하는 등 꼬리가 잡힐 짓을 저지르고 있더라고요.
또한 문제의 차량을 처리하기 위해 부탁한 인물이 바로 친구이자 국회의원인 정이화(배우 최무성 분)인데, 이 정이화가 차량을 없애달라고 사주한 측이 바로 김강헌의 조직과 대립하는 범죄 조직 조미연(배우 백주희 분) 측이라는 게 드러나서 점점 뺑소니 사고에 말려드는 사람들의 스케일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이상택이 신호위반으로 붙잡혀 차를 도난했다는 사실이 발각된 후 도난 사건을 담당했던 장형사(배우 박지연 분) 역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서 결국 이 사건과 중요하게 얽힐 기미가 보이던데요. 작중 장형사는 송판호의 편의를 일부 봐주긴 했지만 그것이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고 경찰로써는 나름 양심적인 캐릭터로 보이며 오히려 송판호에 대한 존경심을 간직한 인물인지라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관련 증거들을 없애려는 송판호의 행동이 옳을 리는 없었지만, 드라마 상에서 그려지는 김강헌 일파의 모습이 그렇게 떳떳한 것은 아닌지라 이들이 가족을 잃는 슬픔이 부각되었어도 왠지 심정적으로는 송판호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느낌이랄까... 암만 생각해도 범죄 조직으로 시작된 인간들이 공권력까지 좌지우지하는 꼬락서니가 보기 좋을 일은 없어서요. 그래서 2화 중반 이상택이 바보같이 신호위반을 하면서 경찰에게 꼬리가 밟혔을 때는 한탄이 나오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본인한테 닥친 위기 속에서 아들을 살릴 계획을 세우는 송판호의 입장이 그래도 공감이 가고 들키지 말라는 심정이 드는 것과 반대로 아들인 송호영에게 갖게 되는 감정은 1화와는 정반대로 뒤집어졌는데 그건 2화 초반부터 사고 현장에서 저지른 짓이 상세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일 듯해요.
1화에서 송호영은 사고 현장에서 매우 당황하는 모습, 천식 발작으로 신고마저 엉뚱하게 못하는 장면이 나와 잘못되긴 했지만 운이 나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2화에선 사고 현장을 떠난 뒤 매우 침착하게 카센터에 들려 차를 수리하고 119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온 핸드폰(죽은 김강헌의 차남 핸드폰으로 추정)을 강에다 던지는 등 나름 치밀한 행동을 보이기까지 하니까요. 보다보면 송호영이 차라리 제대로 다시 신고를 했으면 상황이 수습되었을 것을 결국 스스로 일을 꼬아버린 측면이 더 큰데 심지어 송판호는 그런 아들의 죄마저 자신이 덮어쓰려는 모습까지 보이니 아버지랑 아들이 너무 대비된다고 한달까요. 이후 도난 사건으로 조사를 온 장형사에게 송호영이 적절하게 둘러대는 것만 봐도, 유약한 인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에 납골당에서 김강헌의 막내딸과 묘한 기류를 보이는 건 약간 어이가 없었을 정도. 웬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인지... 거기다 지금 송호영이 저지른 짓 때문에 말려든 사람이 자기 아버지 송판호 말고도 여럿인데 엉뚱하게 뺑소니 사고의 진범으로 몰리게 된 이상택 같은 경우는 매우 억울하게 위험하게 된 데다 그 모친과 어린 딸마저 가스폭발에 휘말려 사망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거든요. 이건 암만 봐도 누군가의 계략이 분명한 것이 사건을 덮으려는 조미연의 소행인지, 아니면 동생의 복수를 행하려는 김상혁의 소행인지 파악할 수 없는 상태지만요. 이상택의 모친은 1화에서 송판호에게 좋은 판결을 내려줘서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했을 정도였는데 하필이면 송판호가 보는 앞에서 사망하는 등 애꿎은 사람의 희생은 허구라고 해도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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