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4년~)

『유어 아너』 3화 리뷰 (2024. 8. 19. 작성)

by 0I사금 2025. 4. 24.
반응형

드라마 『유어 아너』 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보면 주인공인 송판호 부자의 행적이 언제 털릴까 긴장감이 들고, 그들의 계획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자칫 고구마라고 볼 수 있는 상황임에도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계속 튀어나오는 바람에 몰입을 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설마 김강헌이 당시 신고 상황이 녹음된 것(송호영의 천식 발작 소리)을 들으면서 수배된 이상택이 진범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고, 주변을 조사하다가 송판호에 대한 단서까지 잡아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아직 3화에 불과한데도 김강헌이 너무 빨리 진실에 접근한다는 생각이 들어 보면서 좀 당황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죽음으로 이성을 잃어버린 다른 이들에 비하면 김강헌은 굉장히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며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범함이 느껴졌을 정도.


그렇지만 김강헌 일파가 저지르는 행적을 보면 피해자 가족이라고 해도 가엾게 여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사건에 대한 단서를 잡으려고 송판호가 들렸던 카센터와 폐차장의 사장을 지독하게 폭행하는 건 진짜 뭔 짓인가 했습니다. 자신들은 더 이상 조폭이 아니라며 과거의 그림자를 탈피하고 싶어 한다지만 하는 짓은 보면 영락없는 범죄자 집단으로 송판호 부자가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도 우원 쪽 역시 그 업보를 독하게 받았으면 하는 마음. 카센터 사장은 그나마 돈이라도 받았지 거의 고문 수준으로 폭행당한 폐차장 사장은 후일담이 없어서 진짜 억울한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반면 송판호는 분명 아들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다시피 한 상황이고 번민하는 장면이 많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거기다 송판호가 목격한 이상택의 집 화재는 결국 누구 소행인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화재는 경찰 조사 끝에 조작된 방화라는 사실만 확인됩니다. 왠지 이번 3화에서 송판호는 이상택의 가족들이 당한 참변을 목격한 뒤 점점 더 피폐해진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처음엔 이상택의 집을 방화한 장본인이 사건이 어긋나자 입막음을 하려는 부두파 조미연의 소행이거나, 아니면 동생의 복수를 행하려는 김상혁의 짓이라고 추측했었습니다. 그런데 3화에선 누구도 확실하지 않은 게 조미연 같은 경우는 실패한 일의 입막음을 위해서라면 이상택 하나만 처리하면 그만이라 굳이 그 가족을 잔인하게 죽일 필요가 없고, 김상혁은 아예 부두파 조직원 하나를 매수하여 이상택을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 그의 거처나 정보에 대해선 몰랐다는 느낌이었거든요.


현재 장형사가 사건 조사를 위해 김강헌을 직접 찾아온 걸 보면 아무래도 이상택 일가를 방화로 살해한 장본인은 김강헌으로 의심받는 정황인데, 김강헌조차 이 사태는 예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큰아들인 김상혁을 불러 매섭게 뺨을 내리치는 걸 보면 그의 소행은 아닌 게 확실해요. 오히려 큰아들을 의심하면 했지. 그런데 김상혁은 아버지가 끼어들지 말라고 하는데도 기어이 총까지 구해 밀항하려는 이상택을 살해하는 걸 보면 아버지의 비정함만 닮았지 머리 부분에선 부족해 보인달까 대책 없이 일을 저지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이상택은 밀항을 시도하려다 돈(송판호가 이상택에게 죄값 대신으로 건네준 5억)을 노린 부두파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할 뻔하다 갑자기 난입한 김상혁 손에 거기 있던 조직원들과 함께 살해당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이상택은 같이 밀항하려고 했던 자기 아들인 청강을 먼저 탈출시켰고, 청강이 울면서 이 상황을 모두 목격한 데다 핸드폰으로 촬영까지 했기 때문에 청강이 무사하다면 김상혁은 이 소동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쫓기는 게 아마 이상택과 부두파 조직원 살해 건 때문인 것 같은데 말이죠. 김강헌이 송판호에 대한 단서를 일찍 잡았어도 손을 쓰기 어려워지는 건 아무래도 큰아들과 계속 끼어드는 다른 이들 때문일 것 같은데요. 부두파는 진짜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놈들이고, 진작부터 그런 기미를 보여주긴 했지만 국회 의원인 정이화 역시 순수한 호의가 아니라 송판호가 나중에 대법원장 급으로 더 승진한다면 이번 사건으로 더 이득을 볼 걸 예상하고 도와주는 것이라 진짜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 싶었습니다.


그나마 송판호는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 데다 어쩌다 다른 사람들 리뷰를 찾아보다 알게 된 중대한 스포일러에 따르면 아내 관련으로 우원과 악연이 있어서 그래도 동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는 편이에요. 배우의 연기가 훌륭한 이유도 있지만 송판호가 나오는 장면은 그가 불안과 위기감에 질리는 잘 보여 보는 사람도 덩달아 조마조마해진다고 할까. 나쁜 걸 알면서도 그가 한 일이 들키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하지만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판호에게 사건 관련 메시지를 보내면 협박하는 수수께끼의 인물도 등장하면서 사건이 더욱 꼬이고 있는데요. 와중에 아들인 송호영은 아버지와 달리 태연하게 굴면서 김강헌의 딸과 만나지 않나 위기의식이 없나 싶었습니다. 어쩌다 본 스포일러도 있고 아버지의 보호만 받는 유약한 인물은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을 정도였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