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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귀신실록』 리뷰 도서관에서 다른 종류의 책, 마음 같아선 조선 후기 소설 문화 같은 것을 다룬 책을 읽고 싶었는데 역사 관련 서적이 있는 코너를 서성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귀신 이야기하면 흥미가 돋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은 아무래도 유래 없이 자세한 사료다 보니 그 내부엔 참 현대 기준으로 신기한 이야기도 많은 건가 싶었고요. 보면 조선시대가 유교 국가라고 하지만 그런 정치적 이념과 달리 당시 사람들의 관념 같은 게 보인다고 할까요. 본래 유교에서는 귀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데 반해 책의 서문에서도 조선왕조실록에는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풍부하다고 설명이 들어있는데 다만 이런 기록도 18세기 들어서면 자취를 감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이는 후대에 들어서면서 사관들이 유교 이.. 2024. 11. 30.
『얘들아, 한국신화 찾아가자!』 리뷰 도서관에서 한국 신화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싶었을 때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책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뒤적거리다 삽화가 좀 많이 실려있을 법한 이 책 『얘들아, 한국 신화 찾아가자!』를 골라 대출해 왔는데 글의 어미가 "_했지요."라는 형태의 동화에 많이 쓰일 법한 어투라서 어린이 대상 책이라는 것을 빌려오고 나서 알았습니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생각해 봅시다'라는 코너로 해당 신화의 핵심 부분을 질문하는 형태가 있어 상당히 교훈적인 목적으로 쓰인 신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신화들 중에 교훈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내용도 더러 있기는 했지만... 예를 들자면 신화 속 영웅들의 부모는 자식의 뛰어난 능력을 못 알아보고 내치거나 자식을 버리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향.. 2024. 11. 29.
『범죄는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리뷰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놀면서 장난삼아 했던 이야기 중에 '법이 우리를 안 지켜주니까 자기 자신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이런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 못 해도) 당시에는 그 말을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실은 정확한 말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고, 체계적인 감시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딘가에는 만만하고 약한 사람을 상대로 이득을 취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심지어 제가 사는 곳은 좀 안전한 곳이려니 하다가도 섬뜩한 사건이 주변에서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즉, 세상엔 완벽하게 안전한 곳은 없으며 아직 사회가 이것을 완전히 차단할 방법은 없으니 결국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개인들도 좀.. 2024. 11. 28.
『살아있는 한국신화』 리뷰 이 책은 구매했을 때, 책의 두께가 다른 책과 남달라서 읽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의 두께를 다른 책들과 비교하니 예전에 읽은 『황금가지』 번역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달까요. 원래 이 책은 같은 저자의 『살아있는 우리 신화』의 개정판으로 기존 판본에서 좀 더 내용이 추가되어 나왔다는 설명이 있었어요. 제목이 바뀐 이유는 개정판 서문에서 설명하기를 기존 제목에 애착이 있지만 책이 달라진 만큼 작게나마 변화를 주고 '우리 신화'라는 주관적 표현 대신 '한국 신화'라는 정식 표현을 내걸었기 때문. 내용이 추가됨에 따라 분량이 많아졌기 때문에 완독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져 분량을 4개로 나누어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더니 독서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기존 내용에서 추가된 부분은 개정판 서문의 설.. 2024. 11. 27.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리뷰 처음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다른 책들보다 얇은 두께, 아기자기한 책 디자인,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럼에도 제목은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라는 조금은 충격적인 문구인지라 이질감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일단 책 제목만 보면 자식을 휘두르거나 비뚤어진 애정을 주는 부모 밑에서 방황하는 자식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제 예상이 맞았고, 막상 읽기 시작하니 이 책은 오히려 엔간한 심리학 서적보다 와 닿는 게 많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실적인 묘사가 충분히 들어가고 또 그것을 만화의 형식을 빌려 알려주므로 직접 겪은 것이 아니라도 이해가 가능하게끔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에서도 한번 언급이 되긴 합니다만 '부모를 미워하다니 자식으로 도리가 아니다'.. 2024. 11. 26.
『그림자 밟기』 리뷰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에 한번 흥미를 갖게 되어 도서관에서 있는 것들을 한번 뒤적거려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되 기이한 소재가 등장하거나 미스터리 풍의 분위기를 풍기는 단편들인데, 실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시리즈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고 어떤 것은 시대 배경을 과거로 옮겼다 할 뿐이지 추리소설이라고 분류할 만한 것도 많은 편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추리소설보다는 기담 풍의 소설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잠시 보류해두고 이번에 빌려오게 된 것은 바로 『그림자 밟기』인데 소설 뒤표지에는 '눈물이 나는 괴담' 운운하는 문구가 실린 것으로 보아 제가 원하던 내용일까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구 무서운 것을 기대하면 안 되고, 요괴나 기묘한 현상들에서 소재를 끌고 오긴 했..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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