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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6화 리뷰

by 0I사금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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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6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의 구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한신 일행과 악연으로 엮이고 상대해야 하는 지동만 회장과 그 아들 지명섭의 이야기가 메인이고, 여기에 가석방 심사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알게 된 복역수들의 이야기가 약 2회차의 분량으로 삽입되어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동만 회장은 과거 마약에 취해 클럽에서 파트너를 살해한 아들 지명섭을 가석방시키기 위해 뇌물을 뿌리거나 주변인들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포섭했으리라는 암시가 있고 여기다 더해 가석방에 반대하는 교도소의 과장이었던 천수범에게 누명까지 씌워 그를 죄인으로 만든 전적이 있는 인물이에요. (이한신이 가석방 심사관이 된 이유에는 전 과장인 천수범을 구하기 위한 것도 있는 듯) 그리고 이한신과 친분이 있는 선배 교도관인 박진철 또한 지동만 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한 덕에 가족을 위협받은 경우가 있는 등 이한신 입장에서 원한이 차고 넘칠만한 상태입니다.
 
또한 경찰인 안서윤 경위 같은 경우 자신의 여동생이 마약에 취한 지명섭에 의해 살해당했음에도 지명섭이 제대로 형을 살지도 않고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명섭과 지동만 회장을 응징해야 하는 당위가 있는 인물이에요. 안서윤이 드라마 내내 마약 공급자 최정학을 쫓은 이유는 지명섭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그에게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 6화에서 귀국한 지명섭이 끌려온 최정학을 살해하기 전 동영상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을 보면 따로 숨겨놓은 증거가 있기는 한 듯. 이번 6화는 지난 회차에서 취업조건부로 가석방되었으나 억울한 일을 당한 이들의 사례를 접수한 이한신이 사건을 보기 좋게 해결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로 끝나긴 했지만 바로 지명섭이 귀국하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스릴러물처럼 전환되는 특징을 보여줬습니다. 등장하면서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최원미조차 지명섭의 등장에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지명섭은 귀국하자마자 (전) 새엄마인 최원미에게 도발하듯 꽃선물을 보내주는데 이걸 보며 최원미가 이한신이 보낸 줄 알고 기뻐하다가 실체를 알고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전 결혼 생활 동안 지명섭으로 인해 뭔가 안 좋은 일을 겪고 이혼을 택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하지만 분위기가 심각해진 것과 별개로 지명섭 자체는 대단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게 최정학을 살해하기 전 아버지 빽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인간이라는 말에 긁히는 것도 그렇고, 이미 마약에 찌들기도 했을 뿐더러 하는 행동이 충동적이라 어디서든 사고를 쳐서 꼬리를 쉽게 잡힐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방패막이 되어주는 지동만 회장만 어떻게 제거하면 지명섭은 자연스럽게 자멸할 루트를 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어그로가 동반될 예정으로 추정되지만요. 오히려 더 위험한 빌런은 비서인 손응준처럼 보였고, 변호사인 서동훈은 개그 캐릭터에 가까운 듯.
 
다시 가석방 이야기로 돌아가면, 최화란 사장의 힘을 빌어 가짜 도박장까지 벌인 이한신 일행은 안서윤 경위의 협조를 받아 건설사 사장을 체포하게 합니다. 처음엔 최화란 사장까지 끌려가길래 어쩌나 싶었지만, 나중에 안서윤 경위가 계획된 함정수사라고 밝혀 최화란 일행은 풀려나고 다음 계획에까지 협력하는 역할을 맡게 돼요. 건설사 사장이 취조를 받으면서 갖고 있던 명품 시계가 전날 도둑맞았다고 난리를 친 문제의 시계였다는 게 밝혀졌으며, 그 시계를 산 장본인이 가석방 심사관인 법학대 김내경 교수라는 게 드러나는데요. 김내경 교수는 뇌물을 받아 부유층 자제들을 취업조건부로 가석방시키고, 건설사 사장에게 다시 뇌물을 주어 거기에 그 자제들을 취업시켰던 거였죠. 여기서 이한신이 사실 관계를 판단하고 그의 강의를 찾아가 고가의 명품은 구매 내역이 남으니 절대 뇌물로 줘선 안된다며 학생들에게 농담하는 장면이 웃긴데 날카롭다 싶었습니다.
 
건설사 사장은 그렇게 취업한 부유층 범죄자들이 일도 안하고 놀러다니는 건 내버려두면서 정당하게 가석방된 이들에겐 온갖 갑질과 월급도 떼먹는 횡포를 부렸는데 양복규에게 시계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운 것도 정당한 가석방 대상자들은 딱히 돈(뇌물)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군 것 같더라고요. 결국 이 건설사 사장은 제대로 업보를 치르는데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최화란 사장에게 돈을 빌렸다가 꾸준히 돈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게 되고 자기 회사를 최화란 사장에 넘기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또한 협박 용도로 촬영한 김내경 교수와의 거래 현장 때문에 뇌물을 받아먹은 김내경 교수의 만행도 밝혀지게 되고요. 다만 김내경 교수는 이한신의 충고대로 자수를 한 덕에 큰 벌은 피했을까 싶지만은... 그런데 여기서 최화란은 얻은 게 없다며 투덜거리다가도 이번에도 이한신 덕에 이득을 얻는데, 항상 자기 본분대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꾸준히 이한신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인데다 배우가 캐릭터를 잘 소화한 덕에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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