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2년~2023년)

『킹덤』 2시즌 2화 리뷰 (2022. 3. 28. 작성)

by 0I사금 2024. 12. 16.
반응형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2시즌 2화 리뷰입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2시즌 들어서면서 전개가 1시즌보다 더 탄력 있게 변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 건지 이번에도 2화와 3화를 연달아 감상하게 되었네요. 마음 같아서 그냥 마지막 화까지 빠르게 달리고 싶지만 포스트 작성을 위해 참는 중. 감상문은 분량 문제 때문에 나누어서 쓰게 되겠지만요. 전편 2시즌 1화에서 봉쇄된 상주에서 좀비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이창은 문경새재에 잠입하여, 복수를 한답시고 내려온 조학주와 담판을 지으려 합니다. 그리고 세자를 따르는 안현 대감을 비롯하여 그 동료들까지 이창을 돕기 위해 동행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조학주는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세자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고, 대비를 한 군사들에 의해 이창의 일행은 위기에 처합니다. 나중에 세자와 안현 대감하고 떨어진 영신과 그 가노들은 무리 중에 간자(스파이)가 숨어있어 자신들의 정보가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돼요. 그리고 그 간자는 다름 아닌 세자의 익위사인 무영. 다음 3화에서 무영이 세자를 배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 역시 어쩔 수 없었다는 사정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기서 안현 대감이 이창을 끝까지 호위하다 군사들의 총에 맞아 죽는 등 충격적인 전개가 나오는 바람에 보면서 화도 좀 나더라고요.

이창의 조력자들 중에서 가장 믿음직한 인물이 여기서 이렇게 퇴장하다니... 그런데 여기서 조학주가 역병에 걸려 좀비가 된 왕의 시신을 무리하게 문경새재까지 끌고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처음엔 조학주가 자기 아들이 죽은 앙심으로 이창을 아버지 손에 죽게 하려던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고, 다른 일행과 떨어져 좀비가 된 왕(아버지)과 맞닥뜨리게 된 이창은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목을 베게 됩니다. 그리고 군사들 앞에 그 모습으로 나오면서 조학주가 주장하는 '역모' 누명을 자기도 모르게 확인시키고 말지요. 이창의 눈앞에서 믿고 따르던 안현 대감이 죽고, 좀비가 된 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만 상황.


결국 이창과 그 일행은 빼박 역모 누명을 뒤집어 쓰고는 그대로 붙잡히고 마는데요. 그 와중에 한양에서는 어영청(조선시대 서울의 방위와 경비를 담당했던 군영이라고 검색하면 나옴)의 어영대장인 민치록은 중전 계비 조씨의 사가가 있는 내선재에서 죽은 산모와 아기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병판에게 보고합니다. 민치록은 시신을 버리는 자들을 추적하여 사가에서 핏자국과 가마에 옮겨져 이동되는 시신을 찾아내고, 살인을 저지른 자가 사내아이를 원한다는 목적까지 간파합니다. 그 와중에 궁궐에서는 조학주가 이창이 왕을 죽이는 역모를 저질렀다는 거짓 보고문을 올리면서 파문이 일고, 신하들은 후계자를 누구로 내세워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 사이 중전은 산모들이 낳은 사내아이를 자신이 낳은 왕자로 꾸밀 준비를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죽어간 산모들도 억울하거니와, 죽은 아기들도 조그맣고 불쌍한지라 계비 저것도 지 아비 못지않게 악랄한 인간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조학주나 계비 조씨가 하는 짓을 보면 범팔은 도움은 안 되지만 진짜 착한 인간이라 어떻게 저런 집안에 저런 애가 나왔나 싶었을 정도. 그리고 계비 조씨의 행적에 의문을 가진 병판은 민치록에게 살인 사건을 조사하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2시즌부터 등장한 신캐릭터인 어영대장 민치록은, 권력자에게 기대지 않고 자기 임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등장하지 않을 안현 대감의 빈자리를 채울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도 다음 화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구 찾아본 스포일러, 외전까지의 스토리를 보아하니, 이 민치록도 행적은 공과가 많이 갈리는 인물이더라고요. 현재는 주인공인 이창의 편이 될 거라고 예상이 되는 든든한 인물이지만 외전 스포일러에 따르면 다른 주인공인 아신에겐 원수나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 그런데 그 행적이 다른 사람 해코지하려는 나쁜 의도보다는 국가를 위한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거라 후에 드러나는 안현 대감의 행적이랑 많이 겹쳐지는 구석이 많은 느낌이랄까. 확실히 민치록이란 인물의 등장은 이번에 죽은 안현 대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경새재에서 붙들려 한양으로 압송당할 처지에 놓인 이창과 그 일행들은 얌전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다른 옥에 갇힌 영신과 안현 대감의 가노들은 조학주에게 복수는 해야 한다며 탈출을 감행하는데 - 이 부분 경비가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전개가 빨라야 하니 넘어가고 - 아쉽게도 조학주를 눈앞에 두고 저지되고 맙니다. 한편 이창은 자신의 몸을 치료하러 온 서비에게 안현 대감을 생사초를 써서 되살리는 명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것은 이창이 비정해져서 그런 게 아니라 안현 대감이 죽기 전, 이창에게 자신이 죽으면 생사초를 이용해 괴물로 살려내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시키라는 유언을 남긴 것이었죠.


드라마를 봤을 때 안현 대감의 유언이 나오기 전 영신 일행이 조학주를 총으로 저격했지만 다른 군인이 조학주를 지키는 바람에 실패하고 그 피가 조학주의 갓에 튀고, 좀비가 된 안현 대감이 그 피에 반응하여 그를 물어뜯는 모습이 나와 뭐가 저리 상황이 맞아떨어지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안현 대감과 이창의 목적은 중앙군이 보는 앞에서 조학주가 쓴 방법이 무엇인지 확인시키는 것이었고, 때마침 영신 일행의 저격까지 더해지면서 조학주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거였죠. 개인적으로 안현 대감이 생사역이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동시에 이 드라마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작중 안현 대감이 주는 포스가 있어서인가 좀비라도 다 같은 좀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