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4화 리뷰입니다. 원작 내용으로 따지면 시즌 2의 시작에 해당하겠네요. 원래 편수가 많지 않은 드라마라 나머지 3부작은 그냥 한꺼번에 달리게 되었는데 포스트는 분량 문제상 한편 씩 나누어서 올릴 참입니다. 드라마 한 회차에 담는 내용이 많아 줄거리를 추리고 그것에 대한 감상을 일일이 추리려면 양이 늘어나는지라... 원작 웹툰을 본 지가 좀 되어서 내용이 조금 가물가물해진 고로, 2부에서 어떤 변화가 나왔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일단 드라마 4화의 시점은 고지와 시연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정진수가 죽은 후 4년이 지난 상황. 새진리회의 교리가 거의 한국 사회를 지배하다시피 한 한 모습이 묘사됩니다.
드라마라는 특성상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새진리회의 2대 의장인 김정칠이 새진리회의 교리를 홍보하는 영상은 상당히 그럴싸하게 그려졌다는 느낌. 사이비의 그것 스멜이 많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2시즌의 주인공 배영재는 방송국의 PD고 새진리회의 의뢰를 받아 박정자의 시연을 포함한 홍보 영상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의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 새진리회라는 존재에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요. 그 와중에 산부인과에 있던 배영재의 부인 소현은 남편에게 아기 영상을 보여주겠다며 인큐베이터 내에 있는 자식 튼튼이(태명)를 촬영하다가 아기에게 삼일 뒤 지옥에 간다는 고지가 내려지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원작을 보았을 때만 하더라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아기에게 고지가 내려지는 충격적인 전개 때문에 저것이 과연 어떻게 수습될까 하다가 마지막 결말에서 그 반전(?)에 충격과 감탄을 동시에 받은 적 있었는데, 솔직히 드라마가 속 시원한 전개를 띄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등장인물 일부의 행동에 답답함이 배가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고요. 아마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전 시즌이 올라오는 드라마가 아닌, TV로 주마다 2회차씩 보는 내용이었다면 아주 답답한 데서 내용이 끊겨서 보면서 화가 났겠다 싶었던 부분도 없지 않았고요. 특히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분노와 짜증을 일으키는 녀석들은 화살촉 놈들인데, 2시즌 빌런으로 부각된 2대 의장이나 유지 사제보다 단역에 가까운 놈들이 더 발암이더라고요.
새진리회의 교리를 등에 업은 화살촉들은 자경단 행세를 하면 고지를 받은 사람들을 습격하고 그 가족에게까지 낙인을 찍어 괴롭힌다는 암시가 줄곧 나오는데 이 장면들이 줄곧 짜증과 분노를 일으키는 것도 여전합니다. 보면서 저 화살촉 놈들도 고지를 받아서 잔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배영재의 선배였던 준원이 고지를 받고 잠적을 한 이유도 저 화살촉들의 행패가 가족에게 미칠까 두려워서 그런 거였는데, 그는 시연되기 전 자신을 찾아낸 배영재에게 '소도'라는 조직, 짐작되다시피 민혜진 변호사가 이끄는 새진리회와 대립하는 집단이 시연을 당한 자들을 행방불명으로 처리한 뒤 수습해 주며 화살촉으로부터 남은 가족들을 보호해 준다는 언급을 남기면서 배영재와 민혜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뻘소리지만, 드라마가 암울하고 답답한 전개를 띄는 와중에 유튜브에서 찾은 각국 더빙 영상이 소소하게 웃음을 주더라고요. 일본 더빙은 준수한데, 4화의 시연 장면 영어 더빙이 좀 웃기다고 할까... 그나마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찾아본 이런 영상이 4화를 보면서 느낀 답답함을 덜어준 편. 그런데 작중 고지가 무작위 랜덤에 시간도 제각각인 걸 보면 화살촉 놈들 중에서도 고지를 받은 놈이 아예 없을 리는 없어요. 대표적인 한 놈이 고지를 받았다는 게 나오긴 합니다만 (이게 드라마 유일 사이다) 이건 후반부에 드러나는 전개고 원작이나 드라마에서 그런 것까지 일일이 비춰줄 여지가 없었을 뿐이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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