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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쌉니다 천리마마트』 4화 리뷰 (2019. 10. 12. 작성)

by 0I사금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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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4화 리뷰입니다. 왠지 4화는 전보다 늦게 시작한 것 같은데 끝나는 것도 빨랐단 느낌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드라마들 중 보통 4화 정도 되었을 때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한 번씩 생긴 경우들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쌉니다 천리마마트』도  4화에서 좀 그랬던 것 같네요. 보통 괜찮은 드라마들은 4화 지나서 다시 전개가 빨라지는 루트를 타긴 하니까 5화를 기대해 볼 만도...?


아마 4화에서 지루하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던 것은 드라마 초반 진상 고객들이 설치는 장면이 많아서였던지도요. 이 드라마 보면서 처음으로 짜증이 치미는 장면들이 나왔는데 딱히 사이다라 할 만한 부분은 없고 경쟁 마트인 히드라마트에 정복동이 애들 투척하는 정도로만 해결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나저나 애기들이 어떻게 천리마마트의 출입구를 뚫은 건지 좀 궁금해지긴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피리로 아기 상어 연주하는 것은 좀 참신했단 생각이.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자동차에 털 나게 하는 왁스가 반가웠어요. 또 첫 등장할 때  빌런이라 생각한 김갑은 이번에 허당한 성격이 많이 보여서 뭔가 빌런 같지가 않았습니다. 차에 털 난 것 때문에 징징거리는 장면은 귀엽기까지 했고요. 근데 저 왁스는 저 세계관 속에서 대박 인기 상품 아니었나요...? 혹시 김갑이야말로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상식인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보면 문석구 점장도 굉장히 비범한 게 '그랜절'을 시도한 것도 그렇고, 권영구 이사와 문석구 점장이 독대하는 장면에서 문석구 점장이 정복동 이사도 좋고 권영구 이사도 좋으니 둘 다 모시면 좋지 않냐는 대사를 하는 걸 보면 마냥 시청자 이입용 상식인 포지션이 아닌, 해맑은 눈새에  머릿속이 꽃밭인 게 보이더라고요. 육교에서 상추팔던 할머니한테 또 야채 잔뜩 사가는 거 보면 호구 성격도 있는 것 같고요. 근데 그랜절 씬은 배우 본체가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이번 수라묵 에피소드는 토끼모자 에피소드랑 좀 비슷했던 느낌인데 거래처가 끊겨서 망하기 일보 직전인 물건을 정복동 이사가 (천리마마트를 망하게 할 속셈으로 일부러) 세배 비싸게 들여왔고, 수라묵 회사 사장은 나름 정복동의 뜻에 보답한다고 최상의 묵을 납품하여 상품은 대박나고 정복동 이사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는 루트를 탔습니다.


보면 천리마마트에 취직되어 인생이 안 풀리는 인간이 없는 것 같네요. 역시 정복동 이사는 자기 운은 못 풀어도 남의 운은 풀어주는 사주를 가진 것이 분명해요. 현실에 이런 인간 있다면 좀 가까이 하고 싶어질 정도로. 그런 운명을 가진 사람이 작 중 운빨 최강이라는 설정의 문석구를 만났으니 천리마마트가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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