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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소설 기타

『성격의 비밀』 리뷰

by 0I사금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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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제목은 '행복한 인간관계의 답이 숨어있는 성격의 비밀'입니다. 도서관 심리학코너에 보면 꽤 재미난 책들이 숨어있는데 간혹 우울증이나 열등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책들이 많이 있더군요. 성격의 형성과정과 그 유형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이 책은 일단 재미납니다. 책의 서문에 보면 자신의 성격 유형을 판단하는 테스트가 있는데 전 분열형/회피형 성격으로 나오더군요. 본문을 읽고 나니 확실히 들어맞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읽는 재미가 더 있게끔 유명한 영화들의 등장인물들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예시로 든 영화 중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공공의 적』 정도만 본 영화지만요. 책에선 성격의 유형을 11가지로 분류하여 경계성, 히스테리성, 자기애성, 반사회성, 편집성, 고독한 분열성, 4차원적 분열성, 강박성, 회피성, 수동공격성, 의존성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짤막하게 본문의 내용을 참고하여 이 열한 가지 성격을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경계성 성격은 감정 변화의 극과 극을 오가는 성격으로 3세 이전 어머니의 상반된 이미지를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모 아니면 도인 사람들로 극단적인 감정변화와 버림받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애정대상에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는듯. 여기서 예시로 든 영화는 『위험한 정사』와 『얼굴 없는 미녀』인데 거식증과 폭식증 그리고 스토킹도 이런 경계성 성격장애에 해당하더군요. 두 번째 히스테리성 성격은 보호받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며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애정에 집착하는 여성, 카사노바가 되고 싶어 하는 남성이 이에 해당합니다. 지나치게 성적으로 어필하면서도 인간관계에는 진정성을 획득하지 못하는 부류인데 예시로 든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으로 이 영화 줄거리를 보면 언니 때문에 남자를 뺏기는 여동생이 가엾더군요.


세 번째 자기애성 성격은 나르시시스트, 자기 안의 열등감과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오만하고 차가운 가면을 쓰며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인데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가 딱 여기에 해당되더군요. 너무 정확한 예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 지나치게 명품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자기 내면의 약함이나 열등감을 숨기기 위한 나르시시스트들일 확률이 높다더군요. 네 번째 반사회성 성격은 쉽게 말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데, 영화에 나오는 잔혹한 살인마들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그들을 이용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유아기의 성장과정 말고도 복합적인 사회적 원인이 존재합니다만 모든 반사회성 성격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충동을 잘 이용하여 일부러 위험한 직업에 뛰어들면 놀라운 업적을 이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반사회성이 해악을 끼친다면 역시 격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영화 『공공의 적』에서 배우 이성재가 연기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와 같은 존재들은 위험하단 뜻이에요. 영화 『공공의 적』은 사이코패스란 개념이 대중화되기 전에 사이코패스의 캐릭터를 잘 형상화한 영화라고 생각되는데 (사이코패스 개념이 좀 더 대중화된 다음 그것을 잘 형상화한 영화는 『추격자』를 꼽을 수 있을 듯) 요새 추세가 이런 악당들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인간들도 많은 거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된다고 할까요. 이런 추세가 반사회성 성격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도 된다고도 하니... 다른 심리학 서적에서 본 겁니다만 사기꾼/거짓말쟁이들은 사이코패스들일 확률이 높은데 이 책에서도 설명하기를 이들은 자신의 거짓말에 현실을 맞추면서도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하는 것도 크게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요.

 

책에서 설명한 성격장애 중에서 이 반사회성이 가장 위험하며 좀처럼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은 부류인데 뒤에서 설명하는 의존성 성격의 사람들이 이런 반사회성 성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하더군요. 다섯 번째 편집성 성격은 타인에 대한 끝없는 의심에 사로잡히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부류를 일컫는데, 권력에 집착하던 독재자들은 죄다 여기에 해당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에서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탈린'과 '히틀러'인 셈이니...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없는 이 부류는 어린 시절을 폭력과 학대 속에 보낸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타인의 배반과 자신에 대한 비판을 용납 못하는 이들은 반사회성 다음으로 위험한 타입이라고 생각되는데 왜냐면 이런 부류가 현대사회에서 출세하기도 쉽다는 점 때문입니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의처증과 의부증도 이에 해당되는 정신장애라고 하더군요.


분열성 성격은 두 가지로 구분이 되었는데 천성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 여섯 번째 순서인 고독가형 분열성 성격이고 남들과 많이 다른 행동을 보이는 일곱 번째 몽상가형 분열성이 있습니다. 고독가형 분열성은 일종의 대인기피증이긴 하지만 천성적으로 자기만의 공간을 중요시하고 타인의 간섭이나 지나친 친밀성을 거부하며 모두 모여 노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것에 더 평온을 느끼는 부류입니다. 이 성격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영향만이 아니라 천성적인 문제이기도 하며 이런 점을 잘 살려 혼자서 오래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장점으로 승화된다고 하더군요. 반면 분열성 성격 중 괴짜 혹은 4차원으로 불리는 타입들은 같은 분열형이라도 앞서의 고독가형 분열성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일종의 비현실주의자이며 자신들의 세계 안에 사는 사람들이라고요.


여덟 번째인 강박성 성격은 완벽주의 내지 일중독자들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지 못한 영향의 산물로 상황을 자기 방식으로 완벽하게 통제하길 바라지요. 그리고 자기 내면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 이 점은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은 적든 많든 다들 가지고 있는 성향은 아닐런가 싶네요. 경쟁사회가 이를 더 부추기는 성향이 있다고 하니까요. 아홉 번째인 회피성 성격은 앞에 타인에게 거절당하거나 비웃음 당하기를 두려워하여 전면적으로 나서길 거부하거나 인간관계를 기피하는 부류로 불안감이 강하여 새로운 일을 시작하길 어려워한다고 하는군요. 권위적인 양육환경에서 자신감이나 자기 확신 없이 자란 사람들이 흔하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자신감'이라고요.


열 번째인 수동공격성은 조용하지만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해당됩니다. 불만을 표현하지 않으면서 그 존재로 주위의 공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류라고 하네요. 불만은 많아도 감정표현이 서툴러 드러내지 않고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인데 악성댓글러도 이에 해당되는 듯. 이유는 인터넷상의 익명성이 이들의 공격성을 드러내기 쉬워서라고 하는군요. 마지막 열한 번째인 의존성 성격은 어른 몸에 갇힌 어린아이, 타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 타인에게 맞추고 착한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폭력적인 남성에게 헌신적인 여성들이 이 부류가 많은데 의존대상을 잘못 찾는 이 부류의 사람들이 반사회적 인간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하는군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독립성과 자아존중감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성격유형을 어느 정도 확신하게 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11가지 성격의 인간들을 상대할 수 있는 약간의 비결도 단원마다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유명한 영화를 예시로 드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 서비스가 단원마다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더군요.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자신의 성격에 일종의 해답도 찾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느낀 점은 사람의 성격은 천성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인데 특히 부모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같더군요. 하지만 그 영향이 반드시 절대적은 아니며 문제점을 인식하면 조금씩 바꿀 수도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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