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는 나의 힘』 리뷰

예전에 『나를 창조하는 콤플렉스(베레나 카스트 저)』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은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으로 생겨난 사람들의 콤플렉스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찾은 다음 그 콤플렉스를 극복하도록 하는 내용인데요. 그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었듯 대부분의 콤플렉스는 성장기에 부모와 자식 간의 밀고 당기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꽤나 그 책을 흥미 있게 읽은 적이 있어서 비슷한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띄었는데 번역 서적이 아니라 한국서적이라 그런지 더 읽기 수월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일단 책에 나온 사례들이 다 한국 사람들이라 더 그럴싸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걸지도 모르고요.

책은 크게 네 장으로 단원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단원에서는 다양한 콤플렉스의 여덟 가지 사례를 제시해주고 있고 두 번째 장에서는 콤플렉스의 의미와 특징을, 세 번째 장에서는 콤플렉스가 일상에 찾아올 때 대처법, 마지막 장에서는 콤플렉스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말해주면서 끝맺습니다. 『나를 창조하는 콤플렉스』와 이번에 읽은 『콤플렉스는 나의 힘』에서 강조하는 것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그 사람이 이상하거나 열등한 것은 아니라는 것. 콤플렉스가 그 사람의 마음을 묶어서 압박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을 발달시키고 또 뭔가를 해내게 하는 원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콤플렉스가 사람을 너무 옭아매어 일상생활도 힘들게 만드는 것이죠.

콤플렉스의 탄생은 대개 유아기 즉 성장기 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서럽게 느껴졌던 것, 혹은 부족했던 것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과잉보호에 의해서 탄생하기도 한다고요. 아마 자식 가질 준비를 하는 부모님이나 혹은 양육방식에 고민이 많으신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을 책 같습니다. 물론 부모의 영향이 크지만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법은 아니며, 책에서는 콤플렉스와 마주하기 위해 자신에게 솔직하게 하지만 남 대하듯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살펴보라고 충고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콤플렉스와 놀이라는 방법으로 책에선 비유해주고 있지요.

콤플렉스란 대개 사람의 내면 안에 자리 잡은 열등감을 가리기 위해 탄생하는 것인데 이것을 적절하게 잡아주면 오히려 사회적인 성공이나 특별한 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했지요. 이것이 때로는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콤플렉스를 가질 수 있으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반드시 수치스럽거나 잘못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 아닌 사람도 어떤 점에 콤플렉스를 가질 수 있고 특별히 사람이 열등하거나 못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좀 더 살아가는 일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용한 부분이라고 느껴져서 책의 내용을 일부 인용합니다. [책의 3장 생활 속의 콤플렉스 : 콤플렉스와의 만남 p178~179]

* 일상에서 콤플렉스가 찾아오는 순간들
1. 뭔가 마음이 불편해진다.
2. 별것 아닌 일 같은데 오래도록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3. 잠자리에 들어서도 계속 그날의 어떤 일이 생각난다.
4. 어떤 상황에서 어느 순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5. 어떤 사람을 만나면 늘 불편하다.
6. 어떤 순간에 늘 특정한 기억이 떠오른다.
7. 내색하지는 않지만 남들의 어떤 말과 행동에 늘 예민하게 반응을 하거나 상처를 받는다.
8. 누군가의 어떤 말과 행동이 유독 늘 눈에 거슬린다.
9. 어떤 상황에서 감정 조절이 잘 안 된다.
10.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늘 어떤 행동패턴을 되풀이한다.
11. 비슷한 실수를 자꾸 되풀이한다.

이런 순간순간들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며 조금 더 쳬계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기록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글로 옮기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 객관적이 된다는 것은 좋고 싫다는 마음을 가지고 선택적으로 멀리하거나 가까이하려는 태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뜻이며 '콤플렉스 일기'를 매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